▲ 설날을 앞둔 전통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우리민족 대명절 설날이 다가오면서 쫀득한 떡국, 잘 익은 과일, 신선한 생선 등 차례준비로 주부들은 분주해진다. 설날 장보기 준비는 품질은 물론 가격에 만족하고 덤까지 얻을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말만 잘하면 ‘한 움큼 더’가 ‘한 봉지’가 될 수도 있는 정과 에누리 넘치는 곳, 지금 남구 전통시장은 설맞이 단장을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용호골목시장은 용호시장에서 자생된 시장으로 약 35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등록된 점포수는 109개이고 노점도 20~30곳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과일이나 야채, 생선, 식육점 등 먹거리 위주가 주된 취급 품목들이다. 핵가족화가 된 요즘 구미에 맞춰 다양한 메뉴의 소규모 포장으로 소비자 발길을 돌리고 있다.

25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생선가게 용호상회는 싱싱한 생물만 취급한 까닭에 25년을 버틸 수 있었다며 소비자와의 신의를 최우선으로 한다. 경북상회는 12년 된 과일가게다. 30평이 넘는 큰 가게 안에 즐비한 과일들을 보고 있자면 과일 백화점이 연상된다.

이처럼 큰 과일가게가 이곳 시장 안에 네 곳이나 더 있다. 방앗간은 무려 7군데나 된다. 떡 방앗간은 3군데고 기름 방앗간은 4군데다. 15년 전통을 자랑하는 반찬 가게 정김식품은 무려 50여가지의 반찬을 판매한다.

김치의 종류만도 갓김치를 비롯하여 대여섯 가지다. 갈치조림, 멸치조림 등 조림 종류도 열 가지가 넘는다. 좁은 골목 양옆으로 자리 잡은 시장 풍경은 언제나 구수한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못골골목시장은 자연부락이 형성되면서 5일장으로 시작되어 현재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등록된 147개 점포를 포함 약 200여개가 상가가 성업 중이다. 통신사, 커피숍, 미용실, 식당, 옷가게, 편의점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지하철 2호선 대연4거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것이 큰 장점으로 뽑힌다. 설 대목이 다가오는 탓인지 도로 양옆의 크고 작은 점포들은 저마다의 취급상품들을 풍성하게 준비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형제상회는 참기름, 고추, 개량메주, 미숫가루 등을 주로 취급하는데 각종 강정을 직접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청송만물상회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는 어르신은 청송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큰집에서 쌀, 잡곡, 과일, 채소 등을 직접 가져와서 팔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채소 하나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 파는 생선, 야채, 과일은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은 신선식품만을 취급한다. 새벽시장에서 물건을 가져와 그날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장 환경개선책으로 천막 설치와 하수구 측구공사 및 도로포장이 완성되었고 현재 주차장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감만시장, 남광골목시장, 대연시장, 문현새시장, 용호시장, 우암골목시장 등 남구의 크고 작은 전통시장 역시 인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판매 전략을 세우고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