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역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최근 열린 쌈수다 프로그램 진행 모습으로 남녀노소 시민들이 참여해 공연을 즐기며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진작가 전시공간 무료제공
대표 프로그램 ‘쌈수다’ 인기

시민극단 예술동호회 운영도
캘리그라피 등 문화교육 진행

우리 동네 지하철 역사 문화 공간 알고 있나요?

부산도시철도 2호선, 3호선 환승역인 수영역 지하상가에는 지난 6년 동안 주민과 함께 꾸준히 문화를 꽃 피워온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문화매개공간 '쌈'.

쌈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9년 부산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이 지하철 역사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며 부산교통공사를 설득한 끝에 탄생했다.

수영역 2·4번 출구 끝 쪽에 자리 잡은 이곳은 얼핏 보면 커피숍 느낌을 주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벽면에 독특한 그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위해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하는데 2~3주 단위로 동양화, 서양화부터 공예품까지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실내를 한 번 둘러보면 책장에는 문화관련 서적, 문화잡지 등이 가득해 문화행사를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우수 문학 도서를 보급하는 문화 재단 ‘문화나눔’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소설책도 구비하고 있다. PC를 이용해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 ‘쌈’은 신진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독서도 하며 문화발전기금 1000원을 내고 커피도 직접 가져다 먹으면서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쌈은 전시 휴식 공간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쌈수다'는 이곳의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이다.

쌈수다는 연령, 성별, 직종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지역에서 10년 이상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시민들과 함께 수다를 떨고 있다. 지난 2010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267회의 쌈수다가 이루어졌다.

초대꾼과 시민들이 다과를 곁들이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일방적인 강연 방식이 아닌 질문과 의견을 이야기 하며 상호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수다의 형태로 진행된다.

참가자 모두가 이야기 도중에 자유롭게 끼어들고 질문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대화가 종종 산(?)으로 가곤 하지만, 그런 수다를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쌈수다의 장점이다.

쌈수다를 통해 시민극단도 만들어지고 다양한 예술동호회도 설립됐다.

이외에도 쌈에서는 각종 악기나 공예 강습을 진행한다. 지난 6월에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캘리그라피 교실을 개강하는 등 연간 2차례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또한 문화단체를 대상으로 음
료 포함 1시간 1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곳 관리를 맡고 있는 남혜련 쌈장은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640-7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