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선거법 위반 불구속 기소
서 전 의원 지역구 관리 잰 걸음
내년 재보선 여부 정가 관심 쏠려

부산 남구을(용호·감만·우암·용당)지역 정치권 바람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남구을)이 당선 6개월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면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관측까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조용한 부장검사)는 12일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증거은닉을 지시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원은 2015년 7월부터 6개월 동안 선거운동 유사 기관을 설치해 산악회 모임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보좌관과 사무국장에게 관련 증거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전에 박 의원의 선거를 도운 혐의로 부산 남구 구의원 3명도 불구속 기소하고 관련 증거를 은닉한 혐의로 박 의원의 보좌관과 사무국장을 구속 기소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된다. 배우자,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등이 선거법을 위반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아도 역시 당선이 무효가 된다.

박 의원의 기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4.13총선에서 석패한 새누리당 서용교 전 국회의원에 대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전 의원은 총선 이후 부산시 정무특보 등으로 거론되다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부산시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전 의원은 선거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지역구 관리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민원현장까지 모습을 나타내며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지역구 행사와 민원현장을 챙기는 것은 드문 일이다"며 "검찰의 박 의원의 기소와도 시일이 겹치면서 내년도 재보궐에 대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 의원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법정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부산 지역의 정가의 관심이 남구을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측근이나 본인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PK 정치인은 9명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3월 초까지 대법원 판결이 나면 4월 재보선이 열린다.

하지만 현행 선거법상에는 1심은 6개월 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4월 재보선 가능성 보다는 12월 대선과 함께 통합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