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의원 한수원 자료 분석
12년간 6,739조 베크렐 방출
중수로형 월성원전 66% 차지

지난 12년간 국내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선 폐기물량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10일치 방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박재호 의원(남구을·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과 (사)환경과 자치연구소가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국내 원전 방사성폐기물 방류량’과 ‘국내 원전 삼중수소 방류량’을 분석한 결과지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원자력발전소가 대기나 바다로 배출한 방사선폐기물이 무려 6,739조 베크렐(Bq)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일일 방류량으로 평가되는 705조 베크렐의 약10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국내 원전에서 이 기간 동안 배출한 기체폐기물의 방사능량은 약 3906조 베크렐(Bq), 액체폐기물은 약 2382조 베크렐(Bq)로 모두 6739조 베크렐(Bq)이다. 이 가운데 월성원전에서 배출된 방사성폐기물양은 국내 원전 전체 약66%를 차지했다. 중수로 노형인 월성원전은 경수로 원전보다 10배 이상 삼중수소를 더 배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원전이 배출한 방사성폐기물 중 삼중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체폐기물의 약 90%, 액체폐기물의 99.9%에 이른다.

삼중수소는 필터로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수원 자료에서 확인된 2016년 1월~10월까지 인근 바다로 배출된 액체 폐기물배출량은 월성원전 75,555.7㎥ , 한빛원전 31,636.2㎥, 한울원전 26,800.7㎥, 고리원전 10,540㎥ 순으로 나타났다.

액체와 기체 방사성폐기물 중 삼중수소가 차지하는 비중과 주변 환경으로의 배출이 인근 주민 피폭에 미친 영향은 지난해 월성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월성원전 인근 나아리 주민의 소변 검사결과에서 확인됐다. 5~80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주민 모두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런 까닭에 고리원전 배수구로부터 11km 떨어진 곳의 해수담수화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중수소는 120년 동안 위험하고 물로 존재하가 때문에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담수화시설이 있는 곳까지 흘러 올 수 있다.

삼중수소는 감마선을 내는 세슘이나 요오드보다 2~3배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미량이라도 DNA 분자를 파괴할 수 있어 암이나 유전적 영향, 기형을 유발한다고 전문가들을 경고하고 있다.

박재호 의원은 “현재 원전에서 배출되고 있는 기체 및 액체방사성폐기물에 대한 현행 농도규제를 절대총량규제로 전환하여 방사성물질의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