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비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 배덕광 국회의원(해운대구을)이 지난 26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날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배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밝혀진 증거에 따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3일 부산지검 특수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배덕광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의원은 현역 의원 신분으로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는 등 1억원 가까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회의원 때나 해운대구청장 시절 이 회장 이외의 인물에게서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있는 수천만원을 받거나 정치자금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배 의원의 서울·부산 집과 부산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해 하는 등 이 회장이 건넨 돈과 엘시티 사업 인허가 간의 대가관계 입증에 필요한 범죄 증거 자료 등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 의원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 의원이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수사나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배 의원은 2004년 6월∼2014년 3월 3선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