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김강수(국제글라스공예 대표) 씨의 동의를 얻어 게재한다. 김강수 씨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고 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체중이 너무 줄어드는 게 이상해서 종합검진을 신청하고 병원예약을 했다.
어제 하루는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죽만 먹고 병원에서 주는 물약 먹고 어제 7시 이후 완전금식하고 속이 다 비어졌는지 몸에서 물만 나온다.
종합검진이라 키, 몸무게, 혈압부터 안압검사, 피검사,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초음파, 엑스레이 등 6시간 정도의 검사를 받았다.
마지막 내시경을 마치고 마취가 풀릴 때까지 대기 후 간호사가 말을 건넨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를 간호사가 나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저기요~ 일단 마음을 크게 먹고 말씀 들어보세요. 현대의학은 발전이 많이 되어서~~~"
내가 말을 끊었다.
"뭔가 있죠? 암이죠?"
간호사가 깜짝 놀라며 "알고 계셨나요? 놀라거나 낙담한 표정이 아니시네요?"
사실 암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이나 주위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수집한 결과 증세로 보아 암일 것이라는 생각을 미리 하고 온터라 그다지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다.
울고불고 할 정도로 충격적이지도 않고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진다.
대장암 소견이다. 자각증세가 있 긴하지만 그다지 느끼지를 못했다.
암판정을 받고나면 “아~~그것이 자각증세 였구나 ”하고 생각될 뿐이다.
현기증, 만성피로, 복부팽만감, 잔변감, 식욕감소, 급속한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체중감소 외에는 자각증상으로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의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대장암소견인데 대장내시경을 보여주면서 항문에서 30cm 위에 30mm가량의 큰 암조직이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봐도 큰 혹 같은 게 보인다.
건강 검진을 2년만에 한 번씩 받았는데 작년 재작년에 바쁘다는 핑계로 빠뜨렸었는데 그새 발병한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 수술해야 되므로 수술할 수 있는 큰 병원을 알아보라고 한다.
자세한 결과는 일주일후 조직검사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대장내시경 소견으로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된단다.

# 2월 16일 목요일

검진병원 소견서랑 내시경CD를 들고 부산에서 암에 권위 있다는 00병원을 찾았다.
다른 검사는 별도로 없고 가져온 CD를 본 담당의사 말도 대장암인데 2~3기소견이고 확실한건 조직검사 결과와 CT를 찍어봐야 크기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유무를 알 수 있단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수술 일정을 잡자고 해서 2월 26일 입원해서 27일 검사하고28일에 바로수술 하는 걸로 결정했다. 먼저 검사 받은 병원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오란다.

# 2월 17일 금요일

이것저것 물어볼 겸 TV에도 자주 나오시는 니시의학(수술을 하지 않고 병을 치료하는 의학)의 대가이신 김진목 병원장님이 운영하는 해운대에 있는 암전문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암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도 중요하단다.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통합 암치료를 병행하기로 하고 수술 후 요양병원에 입원키로 했다.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면 건강한 세포도 같이 죽이기 때문에 면역저하가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합병증이 올수도 있어 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 2월 23일 목요일

검진병원에서 받은 조직검사 결과표등 을 챙겨 00병원으로 와서 접수하고 씨티, 펫시티, 채혈 등 추가검사를 했다.
그런데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혈당수치(당뇨)가 있다는 것이다.
기본수치가 129미만이 정상인데 459가 나왔단다.
내분비 내과진료를 다시 받으랜다. 진료결과는 당뇨인데 당수치가 정상수치의 3배 이상 높아서 오늘당장 입원안하면 갑자기 쓰러질 수가 있단다.
갈수록 태산이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급격한 스트레스와 식습관 등에 의해 꾸준히 진행되어 오다가 급성으로 발병한 것 같다.
평소 비계 많은 고기류와 사탕, 아이스크림, 맥주 등 당뇨나 암에 좋지 않은 식습관이 주원인 이란다.
암과 당뇨는 찬 곳과 단것을 제일 좋아 한단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