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가 지난 7일 문현4동 주민복합센터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2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문현노인대학을 대표하는 10명의 동네 가수들이 출연해 노래실력을 겨뤘다.

10명 어르신 무대 올라 자웅 겨뤄
노래실력 유감없이 발휘 ‘프로급’

매력적인 중저음 여양부 씨 최우수상
150여 관중 박수갈채 힐링의 시간

"묻지 마세요 물어보지 마세요 내 나이 묻지 마세요"

지난 7일 문현4동 주민복합센터에서 2층 강당에서는 문현노인대학 학생들의 노래 소리로 흥겨운 문화마당이 펼쳐졌다.

매월 지역문화발전과 주민 여가 선용을 위해 가나병원, 나눔재단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 5월편이 열린 이날 자리에는 150여명의 문현노인대학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면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가요제에는 사전 신청 접수를 완료한 10명의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라 100분 동안 함께 노래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문현노인대학 노래교실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옛날 가요부터 최신 노래까지 거침없이 부르며 동네가수로 손색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무대 매너 역시 프로급.

오후 1시 30분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열린 가요제 첫 번째 출연자는 문옥순 씨. 씩씩하게 무대에 올라 '삼각관계'를 열창하며 가요제 첫 문을 열었다.

이어 심두레 씨가 ‘못난 내가’, 이춘길 씨가 ‘일소일소 일노일노’를 부르며 실력을 발휘, 열띤 가요제 경쟁을 예고했다.

▲ 가요제에 참여한 관객들이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다음 무대는 최현진 초대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하얀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송두리째', '사랑님'을 연이어 부르며 가요제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묻지마세요'를 박금선 씨가 구수하게 부르면서 가요제를 찾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마쳤다.

또한 유재숙 씨가 '사랑은 장난인가요'를 부른데 이어 김성임씨가 '나무꾼'을 시원한 목소리로 부르며 가요제 열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뒤이어 오른 참가자는 이날 유일한 남성 참가자인 여양부 씨. 여 씨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남성적인 음색을 선보이며 '추풍연'을 완곡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 가요제는 어화순 씨가 '보약같은 친구', 김두란 씨가 '미운사내', 박기선 씨가 '한 많은 대동강'을 연이어 부르며 이날 가요제의 끝을 장식했다.

심사위원의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오륙도가요제 전속가수 김종규 씨가 무대에 올라 '보릿고개'와 '진또배기'를 연이어 부르며 무대에 오른 참여자들과 가요제를 댄스장으로 바꿔놨다.

이날 최우수상은 추풍연의 여양부 씨가 수상했다. 여 씨는 발성, 음정, 음색 등 모든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으며 이날 최고의 인기를 선보였다.

우수상은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심두레 씨에게 장려상 이춘길, 인기상은 유재숙 씨가 각각 수상했다. 수상 장면을 지켜본 가수이자 노래교실 강사인 장진 씨는 제자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냥 즐거운 듯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산하 학장은 "가요제를 통해 오늘 하루 어르신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물한 주최 측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문현노인대학은 1995년 노후의 건전한 여가 생활, 교육활동 등을 위해 설립됐다. 초대 이산하 학장이 22년간 이끌어 오고 있으며 현재 노래교실, 레크리에이션 교실을 운영 하며 13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