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재범·이산하·이갑형 거론
한국당 전·현직 시의원 대거 출마
당내 경선 VS 전략공천 힘 모으기

추석을 전후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남구는 3선 연임제한으로 이종철 구청장이 물러나면서 남구청장 자리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의 경쟁이 뜨겁다.

무주공산이라 불리며 내년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남구지역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당에서는 박재범 구의원과 이산하 전 시의원, 이갑형 더불어민주당 남구을지구당 부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감만동을 지역구로 둔 박재범 의원은 ‘쌀집아저씨’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워 SNS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박재호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 경력을 바탕으로 지구당 2인자로 불리는 그는 탄탄한 당내 지지도가 강점이다. 최근 친노·친문 그룹 인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자봉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정치적 성향이 다른 주민들을 끌어안기 위해 지역을 누비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전 입당한 이산하 전 시의원은 구의원 3선과 시의원 재선이라는 화려한 정치 경력을 내세우며 지역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지역 국회의원과 교감을 나눈 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당내 타 후보와 비교해 지역 내 인지도면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의회 창조도시건설위원장 시절 감천문화마을의 성공신화에 일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구의 고른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이갑형 전 중부경찰서장도 일찌감치 출마의 뜻을 표하고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33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한 그는 고향인 경북 영양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불과 200여 표 차이로 석패해 저력을 과시하기도.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이 남구의 마지막 발전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지역대학에 UN학과를 개설하고 구 조직에 UN과를 신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남구갑지역 이정환 위원장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고령의 나이임을 감안해 이번에는 구청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가 많다는 소문이다. 이밖에도 부산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주창근 씨도 움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현직 시의원들이 모두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점쳐지고 있다.

먼저 시의회 박재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대면하고 있다.

그는 재선 시의원의 관록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남구 구정을 잘 살필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지방의원 한국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공약이행부문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봉사단체 ‘길따라 좋은인연’ 공동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희철 시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4선의 김정훈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오랜 기간 정치활동 통해 마당발로 통하는 만큼 당내 공천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3선의 구의원 생활을 통해 누구보다 남구지역 사정에 밝다고 자평하고 있는 그는 더 큰 남구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대학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용호동을 지역구로 한 오은택 시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 구의회와 시의회를 모두 경험한 오 의원 역시 친근한 이미지와 다양한 분야의 인맥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출마 여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크호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의전차량반납과 업무추진비 삭감으로 주목을 받은 3선의 남구의회 김병태 의장도 출마를 고민 중이며 김선길, 송순임 전 시의원도 이미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현직 시의원의 불꽃 선거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유정기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혀 양강 구도의 선거에서 캐스팅 보드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정을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을 통한 힘 모으기에 무게를 싣는다는 입장이지만 양측 모두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하는데 최우선 과제를 두고 있어 향후 각 후보들의 민심 잡기 행보는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