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의회 의장과 의원들 간의 갈등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열린 남구의회 임시회에서 유장근 의원이 김병태 의장의 독단적인 의사진행을 지적하고 있다.

여야의원 독단적 의사진행 반발
예산안 의결 법정시한 넘길 뻔

남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의장과 의원들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남구의회는 21일 오전 11시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의결과 행정사무감사결과 보고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지난 13일 본의회가 파행되고 운영위원회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내년도 예산안 의결이 법정시한을 넘기는 사상초유의 사태는 피했지만 김병태 의장과 의원들 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도 의원들이 잇따라 김 의장의 의사진행을 지적하며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한 차례 의회가 정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의원들은 의장의 독단적인 의사진행을 규탄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유감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만 김 의장은 의회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맞서고 있어 내부 갈등은 깊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남구의회 본회의장이 들썩 거렸다. 제258회 남구의회 4차 본회의 시작 5분을 남겨두고 20분 뒤 의회를 열겠다는 문자가 의원들에게 전달됐다.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의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의장실과 의원실로 돌아갔고 의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의회는 오후 2시로 연기됐고 30분 늦게 의회장을 찾은 김 의장은 단상에 올라 또 다시 정회를 선언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의회 파행으로 이날 정례회에서 심의하기로 한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과 2018년 예산안 의결 등 안건 처리가 무산됐고 조례안 의결과 반선호 의원의 5분 발언도 진행되지 못했다.

의원들은 김 의장이 2달 전에 열린 회의에서도 의원들과 협의 없이 회의시간을 늦춘 적이 있다며 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정한 시간을 의장 개인 뜻대로 조정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장의 갑작스런 본회의 시간 변경으로 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는 한편 예정에 없던 정회가 이어지면서 구청장을 비롯한 주요공무원들도 의회장에 반나절 이상 발이 묶이는 광경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