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문을 연 남구청년창조발전소가 예산부족과 시설 미비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엘리베이터 시설 없어 불편
누수현상 운영비 지원 태부족
청년문화 콘텐츠 실현 걸림돌

부산에서 세 번째로 지어진 청년창조발전소 '고고씽 Job'이 시설 미비와 관련 예산 부족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부산시 공모에 선정돼 39억원을 들여 부경대 정문 앞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지난해 12월 개소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발전소는 갤러리와 아트숍, 문화콘텐츠창작소, 공연무대, 강의실 등을 두로 갖추고 현재 11개 청년업체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개소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볼멘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5층 건물에 엘리베이터 시설이 되지 않아 입주 청년들은 물론 외부인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정구와 부산진구에 위치한 청년발전소는 비슷한 규모에도 승강기 시설이 완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가 오면 누수현상이 일어나 입주업체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설계상 잘못된 점도 지적을 받고 있다. 3층에 위치한 68석 규모의 공연장은 관람석 정중앙에 기둥이 있어 공연을 즐기려고 이곳을 찾은 관객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연장 규모와 맞지 않은 그랜드피아노 구입을 놓고도 입방아를 찧고 있다.

동명대가 위탁경영하고 있는 청년발전소 '고고씽 Job' 운영의 난맥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른 발전소는 시비와 구비 등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남구 청년창조발전소는 지금까지 지원이 거의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구는 최근 누수를 잡기 위한 예산과 공공전기요금, 홈페이지 관리비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발전소를 정상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입주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을 갖춰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구가 세워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유엔평화특구와 연계한 공연, 예슬 등 청년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을 다짐하며 문을 연 남구 청년창조발전소가 본래의 취지와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구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