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평양까지 스케치 기행
남북미술교류 마중물 역할 ‘기대’

평양 대동강서 오륙도 작품 완성
통일염원 담은 작품 해외전시 계획

▲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이 지난 10일 오륙도스카이뷰 광장에서 오륙도를 수묵화로 담아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권용석 화백

 독도화가로 잘 알려진 권용섭 화백(60)이 지난 10일 오륙도를 찾아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이날 오륙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륙도스카이뷰 광장에서‘부산에서 평양까지 스케치 기행’이라는 주제로 부산의 상징이자 명승 24호인 오륙도를 수묵화로 담아냈다. 때마침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진귀한 광경을 바라보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사)빛을나누는사람들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반도 대륙 최남단 부산을 상징하는 오륙도를 시발점으로 동쪽으로는 독도, 서쪽으로는 연평도, 북쪽은 평양까지 그림으로 하나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 부인인 서양화가 여영란 씨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시연회에서 그려진 오륙도는 미완성 작품으로 권 작가는 빠른 시일 내에 북한 대동강 광장에서 또 한 번의 퍼포먼스를 열어 완성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남한 곧 부산의 오륙도를 북한에 소개하고 한반도를 하나로 잇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권 화백 부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가 남·북 미술교류 화합의 장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평양시의 그림 스케치를 담아 다시 부산에서 완성해 통일 염원을 담은 그림을 부산과 북한은 물론 미국 등지에서 해외전시를 꿈꾸고 있다.

아울러 북한 현지 작가들과 합동전시회를 열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현장을 찾아 스케치와 퍼포먼스를 펼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평화활동가로서도 유명한 권작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반도 통일산하전의 완성이다.

사실 권 화백은 10여 년 전부터 북한을 찾아 스케치 활동을 벌인 경험의 소유자다. 미국 영주권을 가진 그는 수 차례 북한을 방문해 독도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해 왔고 평양시에 벽화를 그린 적도 있다.

권용섭 화백은 경북에서 태어나 미술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건너온 미국영주권자다. 그는 LA에서 독도 미술관 ‘가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틈만 나면 미국 각지를 돌며 독도를 알리고 있다.

독도화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권용섭의 아름다운 독도전을 열고 전국 전시회를 가지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해마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전시회를 열어 왔다.

그는 현재 미국 뉴스타 갤러리 운영과 미재중인 (사)삼일회 고문과 미주 미협 협회장을 맡고 있다. (사)삼일회 주체의 ‘2019년 3.1절 100 주년 기념’ 행사를 (사)빛을나누는사람들과 공동 기획하며 부산작가 미국 초대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