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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뛰어노는 곳에 세균 실험실 “주민 힘 모아 반드시 폐쇄”■파워인터뷰/미8부두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모임 김태윤 공동대표
정리, 공동취재단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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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2  22: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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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윤 대표가 집회에서 현황을 보고 하고 있다.

세균무기 심각 주민모임 결성
감만동 홈플러스서 매일 집회

수소폭탄 보다 무서운 탄저균
미군기지 철거 후 평화의 땅으로


“감만동을 전쟁을 준비하는 위험시설이 아니라, 평화의 땅으로 만들고 싶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습니다”

미8부두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모임 김태윤 공동대표는 요즘 핵무기 보다 더 무섭다는 미군의 ‘살아있는 탄저균’ 실험을 막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년 전 처음 동료들과 남구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동네 한가운데서 매일 집회를 이어가며 실험실 폐쇄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이라는 국제법을 어기며 주피터 프로젝트라는 생물무기 실험을 우리 땅에서 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세균무기 실험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태윤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미8부두 세균실험실폐쇄 주민모임은 언제 결성됐고 목적 등은?
▲2017년 10월, 8부두 미군의 세균무기실험실에 문제의식을 가진 주민들 몇몇이서 결성했다. 그간 지역의원들이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조례도 만들고, 16년 총선을 틈타 한바탕 시끌벅적했지만 근본적인 해결도 안됐거니와 지속성이 없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때 온국민이 촛불을 들어 탄핵시킨 경험을 했듯, 심각한 이 문제를 위(대의기구)로부터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주민)에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여 뜻있는 주민들과 모임을 만들게 됐다.

이곳은 아이들도 뛰어노는 생활의 터전이며, 버젓이 사람 사는 동네다. 주민들 힘으로 위험천만한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를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 땅인데, 남의 나라 군인들이 제 맘대로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태에 우리나라가 찍소리도 못하는 게 말이 안된다.

생명을 위협받는 주민들의 항의에 우리나라 경찰 수 백 명이 매일 미군 기지를 지키는 것은 더더욱 이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경찰들도 우리 주민이고, 세균무기 세어 나오면 다 같이 죽는다.

공권력이 국민들의 안전·생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부당한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 자체를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균전 부대의 생명 위협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이런 현상을 빚어낸 원인인 8부두의 미군기지 철거를 해야 한다.

감만동의 부산항 8부두는 차후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지역경제도 덩달아 좋아지는 평화의 항구로 쓰일 수 있다. 또한 하야리야 부대 이후 만들어진 시민공원처럼 주민들을 위해 오롯이 쓰일 수 있는 땅이기도 하다.

수백년전부터 외세의 침략거점이자, 일제 강점기 수탈의 근거지였던 이곳 감만동을 전쟁을 준비하는 위험시설이 아니라, 평화의 땅으로 만들고 싶다.

-모임의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용당·감만·우암·대연 등 현재 남구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직장인·대학생·주부 등 다양한 10명의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활동 내용을 알려준다면.
▲2년 전부터는 한달에 한번 남구 각지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작년부터는 8부두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매주 SNS(페이스북)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온라인 소통이 발달한 시대라 그런지, 전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지지·응원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더 많이 알려져 우리 안전·생명을 지켜내고, 우리 땅을 돌려받을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알려내고 싶다.

작년 여름, 감만동에서 주민들 400명의 세균실험실 철거 요구 서명을 가지고 주한미국대사관에 항의의견을 전달하러 간적이 있다. 주민들의 뜻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행위자체도 우리나라 경찰 수 백 명에게 가로막혔지만 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적으로 이 문제를 더욱 부각 시켰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는 100만원을 모아, 이 문제를 전격적으로 제기하는 정당에 기반하여 후보를 출마시켜 더욱 널리 알리는 행동도 진행했다.

그간 새로운 정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세균실험을 그만둔다는 소식은 없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했다.

얼마 전 3/12 부산일보 1면 기사 보도 이후,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도하여 매일 아침 미군 출근 저지행동을 하고 있고, 매일저녁 감만동 홈플러스 앞 촛불문화제가 진행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알리고 행동해온 성과들이라고 생각한다.

 


-주피터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알고 싶은 주민이 날로 늘고 있는데.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부산 8부두 미군기지 세균무기 실험실은 2017년부터 설치·운영되어 왔다.

2019년 미국방부 예산안에서 확인되었듯이 8부두 미군기지 세균실험실 예산 40억원, 살아있는 매개체(무기화 된 고위험 병원균) 실험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일제가 진행한 731부대 마루타실험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이라는 국제법을 어기며 주피터 프로젝트라는 생물무기 실험을 우리 땅에서 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살아있는 탄저균이 핵무기보다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 1993년 미국 의회의 기술평가국이 발간한 '대량살상무기 위험 평가 보고서'는 워싱턴에 투하된 1메가톤의 수소폭탄이 50만~190만 명을 살상하는 반면에, 항공기로 100kg의 탄저균을 워싱턴에 살포할 경우 100만~30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그래서 남구가 핵폭탄을 안고 살아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도 세균무기실험은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타 주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사막에는 더그웨이 연구소가 있다. 조금이라도 유출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을 알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 한복판의 깊숙한 지하벙커에서 진행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나라에 설치한 세균무기실험실은 주택가에 있다는 게 문제다.

1979년 구 소련의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 지역 인근 탄저균 실험실에서 측정할 수도 없을 만큼 적은 양의 탄저균 포자가 유출되어 바람을 타고 도시로 흘러들어가 약 2천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사실이 있고, 언젠가 mbc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도 실화로 소개된 적 있다.

주변에 학교 20여 곳과 산간 주택단지, 대단지 아파트 등 인구밀집한 부산항 8부두는 언제터질지 모르는 핵폭탄 그자체다.

가뜩이나 지진도 잦은 요즈음, 바람이 많은 8부두에서 사소한 사고 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대체 우리가 이런 위험을 왜 안고 살아야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게다가 세균무기 실험 자체도 위험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현실이 더더욱 위험하다.

미국이 탄저균을 쉽게 반입하고 실험할 수 있는 이유는 불평등한 한미관계 때문이다. SOFA 9조는 미군에 배송된 군사화물은 세관 검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치명적인 위험 물질의 반입을 막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도 없는 셈인 것이다.

미군의 세균전 프로젝트 자체를 폐기시켜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는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 거주 중인 주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위험천만한 시설이 운영되고, 통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도 없는 이러한 사실은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새삼 환기시켜 준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민단체, 정당 등 남구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수많은 단체들이 남구지역 대책위원회를 꾸렸고, 4월에는 부산 대책위가 구성됐다. 감만동이나 남구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며, 부산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뜻이다.

대책위는 벌써 20여 일 째 남구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매일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에는 너도나도 출근시간을 쪼개어. 8부두 미군 출근 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평일 저녁 7시에는 감만동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주민모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매주 8부두 앞 SNS(페이스북)라이브방송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24일 저녁 7시 30분 기지 앞에서 부산 시민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많은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활동 할 계획이다.

-지역주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주피터 프로젝트 담당자(임마누엘 박사)는 세균무기 실험을 한국에서 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군사) 자산이 집중된 호의적인(friendly)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마루타가 아니다. 우리 주민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세균실험실이 철거되길 원한다. 가뜩이나 먹고살기도 바쁜데, 나와 우리 가족의 목숨까지 위협받고 살아갈 순 없다.

남의 나라 국민들 목숨 우습게보고 제 맘대로 하는 저들에게,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일깨워 줘야한다.

아침에 미군 출근저지 활동을 함께하거나, 저녁 촛불문화제에 참여할 수도 있고, SNS로 소식을 함께 전파하거나, 활동하는 단체들에 후원금을 보내는 등 항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주민들의 힘으로 세균무기 실험실을 몰아낼 수 있도록 작은 것이라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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