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턴투워드부산 행사가 오는 11월 11일 UN기념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턴투워드부산 평화페스티벌 리멤버데이 행사에 참전국 국기들이 입장하고 있다.

11월 11일 11시 전 세계가 유엔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월 11일 11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에서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연다.

‘부산을 향해, 하나 되는 순간(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유엔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국제추모식이다.

국내외 6․25참전용사와 유가족,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간 묵념-참전국기 입장-헌화-인사말추모공연-추모사-대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에 앞서 박삼득 보훈처장은 유엔군 최연소 전사자(호주, James Patrick Daunt) 묘를 참배한 후 유가족이 방한한 캐나다 참전용사(Kenneth Wellington Norton) 묘와 영국 참전용사(Paul Joseph Keating) 묘를 찾아 평화의 사도메달을 헌정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린다.

턴투워드부산 기념식은 오전 11시 정각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서 시작된다. 이때 1분간 묵념을 통해 유엔군 전사자들 추모하게 되며 장병들이 조포 19발을 발사한다.

이어 턴투워드부산 행사를 최초로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터 커트니(85)씨가 ‘전우에게 바치는 글’을 낭독하고 미국참전용사 윌리엄 로널드 크리스텐슨(William Ronald Christensen, 미 제8기병연대, 1950.9.15~1953.9.15)의 후손 게리 스티븐 데아마랄*이 할아버지를 기리는 스토리텔링을 이어간다.

추모공연 순서에서는 성악가 류하나 씨가 Amazing Grace 노래를 통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하며 끝으로 가수 김용진 씨, 리틀엔젤스 등이 I’ll be there(마이클 잭슨 곡) 대합창으로 밝은 미래에도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으로 마무리한다.

이와 더불어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1월 8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17개국 유엔참전용사 및 유가족 116명을 초청하여 우리 정부의 감사를 전하고 위로의 시간을 마련한다.

11월 12일(화) 오후 8시에는 유엔참전용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편 턴투워드부산 행사는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가 한국전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할 것을 제안한 이래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해 거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등 참전 12개국에서도 동시에 열릴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정부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 군부대, 학생, 시민들이 ‘11월 11일 11시 1분간 묵념’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