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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지상 발표시부문 김기학, 시조부문 구재원
편집실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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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2  12: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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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재원
   
▲ 김기학

본보가 올해 처음 연 신춘문예에서 2개 부문 당선작이 선정됐다.
오륙도신문심사위원회(위원장 최철훈)는 시부문에는 김기학의 산촌일기 등 5편이, 시조부문에는 구재원의 ‘지리산 보법’등 5편이 각각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소설과 동시 부문 수상자는 내질 못했다.


■시부문 당선작

산촌 일기

김기학

산기슭 밭 갈고 오신
아버지 지게에
활짝 핀
참꽃

어머니 가슴에 참꽃 한 아름
병아리 쫓는
입술이 파란 아이
다섯 손가락은 온통 보랏빛
강아지가 뒤따르며
멍 멍 멍

농주 한 사발에
아버지 코골이
어머니 볼우물에 웃음 고이면
외양간 송아지도 음매 우는
산촌

참꽃이 만개하면 꽃달임하겠네

 

 

 

■시조부문 당선작


지리산 보법步法

구재원

지리산 천왕봉 가면 피고 지는 설렘이 있다
발품 팔아 올랐다가 하산 길 아쉬운 맘
새하얀 속살이 시린 능선 길에 만난 산 울음

헉헉대던 한발 두발 덜컥 주저앉아
짚어온 눈길 따라 지난날 돌아보면
한생의 굴곡진 여정 지리산만 못했을까

붉게 물든 가지 끝 맺혀 숨 고르는 시간 앞에
가슴을 뻐개 젖혀도 하나도 가질 수 없는
그래도 손을 내밀면 토닥일 것 같은 지리산

 

■심사평

▲ 시 = 이번 오륙도 신춘문예에 응모한 작품 중 예심을 거쳐 올라온 20여 편을 놓고 심사숙고한 끝에 김기학 씨의 ‘산촌 일기’를 당선작으로 뽑기로 했다.
당선작인 ‘산촌 일기’는 다른 응모작에 비해 시적 형상화가 잘 되어 있고 바탕에 깔린 정서가 맑고 순수하다. 마치 손에 잡힐 것만 같은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정겨운 모습으로 서정적 온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당선작과 함께 보내온 다른 작품의 수준까지 가늠해 볼 때 더 참신한 시를 쓸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당선을 시작으로 더 깊은 정진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조= 시조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다. 3장 6구의 정형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들어내고자 하는 이미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신선미와 인간미, 그리고 청량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시조 응모작 수준은 그저 글자 수나 맞추고 관념적인 언어들을 나열해 놓은 시조들이 주를 이루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구재원 씨의 작품 ‘지리산 보법’이다. 산과 인생을 현실과 대비시키면서 담담한 어조로 신선한 감성으로 여과시키고 있었다. 같이 보내온 다른 작품들도 수준이 고르고 삶에 대한 희망이 엿보였다. 구재원의 ‘지리산 보법’을 당선작으로 민다.
<심사위원: 윤일광, 최철훈>


 

■ 당선 소감

언어의 집 짓기 노력

詩를 쓰면서, 詩人임을 자처하면서 도 끊임없이 자문해 보는 것은 詩는 제대로 쓰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는데 오륙도 신문 신춘 문예의 당선은 시들어가는 풀포기에 생기를 불어주는 단비같이 반가운 소 식이었습니다. 특별한 시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정진하여 더 좋은 시를 쓰라는 격려와 채찍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선택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오륙도신문의 번성과 무궁한 발전도 기원합니다. 언어로 짓는 집이 외롭고 힘들어도 꽃이 피고 새도 울고 만월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집이 되도록 노력하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김기학)

좋은시 쓰기 천착

아침부터 까치가 요란하게 울어 대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날 당선소식이 날아들었다. 기쁘고 정말 기쁘다. 삼대 적선을 해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 일출이 내 가슴을 붉게 물들이는 것 같다. 시를 쓴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더 깊이 천착하여 좋은 시를 쓰는 시인으로 남고 싶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님, 오륙도 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구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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