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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생계 달린 절박함으로 섰다■화제의 인물/ 감만1동 상가번영회 박동철 회장
지방자치 취재팀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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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2  20: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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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철 회장이 지난 4일 부산시청 앞에서 우암동 부산외대 부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400회 째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암동 부산외대 부지 해결 위한
시청 앞 1인 시위 400회째 계속

부산시-LH MOU 체결 큰 보람
미래 세대 먹거리 창출 개발을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1년 넘도록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 대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감만2동 상가번영회 박동철 회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 4일로 옛 부산외대 부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 400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3월 3일 처음 시위에 나선지 꼭 13개월 만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매일 아침 7시 30분 시청에 도착해 플래카드와 피켓을 펼쳐들고 1시간 30분간 우암동 옛 부산외대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시위 400회째를 맞은 이날도 여느 때와 같이 시위를 이어갔다.

1998년부터 우암동 부산외대 앞에서 돈가스 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생업을 뒤로하고 시위에 나선 것은 자신과 이웃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014년 2월 부산외대가 남산동으로 이전하면서 감만동과 우암동 지역은 구도심화로 인해 상권이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면서 지역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이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자존감을 잃고 고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청 앞에 서게 됐습니다”

박 회장은 추우나 더우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산동 시청 앞을 지켰다.

그는 ‘남구 주민도 부산시민입니다!’라는 제목의 피켓을 들고 “부산외대가 남산동으로 이전하면서 기본의 감만, 우암지역은 심각한 구도심화로 지역상권은 붕괴되고 지역주민들은 자존감마저 무너지고 있음에도 부산시는 아무런 솔루션이 없다”며 “오거돈 시장은 선거공략대로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처음 시청을 찾아 항의 시위를 벌였을 때만 해도 주위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박 회장의 진정성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두 번 하고 말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위가 100회, 200회를 넘기자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에 대한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이에 동조하는 주민들도 많아졌습니다. 공무원들도 아침밥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박 회장이 시위를 이어가자 부산시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지역 정치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부산외대 부지 문제가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박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시와 부산외대 관계자, 그리고 지역의 정치인들과 만나 하루 빠른 현안해결을 요구했다. 특히 박재호 의원과 이용형 의원 등과 머리를 맞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사업성 결여로 6년 가까이 표류하던 엣 부산외대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이 마침내 나왔다.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2월 23일 MOU를 체결하고 옛 부산외대 땅 부지에 청년 일자리와 주거, 공공시설 복합 타운으로 본격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삭풍을 맞으며 시위를 계속하던 박 회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계속되는 시위로 몸과 마음이 지쳐갈 쯤 부산시와 LH가 업무협약을 맺고 문제에 땅에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장시간 답보 상태에 있던 문제 해결을 위해 박재호 의원 측에서 LH를 끌어들인 것은 신의 한수였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박 회장이 기뻐하는 것은 50여 세대가 모여 사는 철탑마을 원주민들 주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다는 점이다.

“시와 LH의 계획에 따르면 철탑마을 주민들은 우선 순환형 임대주택으로 이전시킨 뒤 사회적 주거단지가 완공되면 다시 이전시킨다는 방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의 재정착을 위해 애쓴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시와 LH를 오가며 동분서주해 준 이용형 시의원에게도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표합니다”

지역과 이웃을 위해 400일 넘도록 시위를 벌이면서 정작 박 회장 자신은 얻은 것은 병든 몸과 마음, 그리고 경제적 고통이다. 그는 현재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 놓는다.

“단순하게 지역과 이웃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시작한 것이 벌써 400회 째를 넘기다 보니 몸이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부지개발안 타결을 목전에 두고 결렬 됐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시 담당부서도 없어 개발안이 표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신적 쇼크까지 왔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감당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껏 버티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운영해 온 가게 역시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 하지만 어렵다는 소리를 함부로 얘기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매출이 반 토막에 반 토막 난 게 비단 저만 그런 게 아니라서 말을 꺼내기가 무서웠습니다. 학교가 있을 때 50여 가게가 있던 것이 지금은 8곳도 채 남지 않았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은 옛 부산외대 땅 문제 해결을 위한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시청 앞 1인 시위와는 별개로 SNS를 통해 주민과 언론인 등 여론 주도층과 교감하기 시작했다. 부산외대 문제 해결을 앞당기기 위해서였다. 박 회장은 현재 700여 명의 SNS 친구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야 정치인은 물론 행정관청, 지역유지 등 요로를 통해 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분위기 조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박 회장은 부산시와 LH가 손을 잡고 우암동 외대 땅 개발에 나선 것에 대해 반기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우암동 부산외대 땅 부지가 공공개발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박 회장은 시와 LH의 MOU 체결이후 주민협의체 위원장 자격으로 LH와 부산외대 양측을 방문하며 실무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종용하고 있다. 두 기관이 정식계약서를 나눌 수 있도록 촉구하는 이 자리에는 이용현 시의원도 함께하며 힘을 싣고 있다.

박 회장은 이제껏 자신과 이웃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었듯이 앞으로도 지역상권 부활을 통한 살맛나는 감만, 우암동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옛 부산외대 땅에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기를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다.

“처음부터 미래 세대를 위한 먹거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부산외대 부지가 개발돼야 한다고 주창해 왔습니다. 부산시와 LH가 청년일자리와 공공기관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앞으로 해양클러스터산업과 연계한 개발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를 누구보다 기대합니다”

한편 지난 박 회장은 지난해 감우장학회를 발족시켜 지역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쌀모으기운동을 펼치는 등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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