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대표적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LG메트로시티가 주택관리업체 선정을 놓고 입대의와 일부 입주민들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입주민들이 입대의 사무실 앞에서 입찰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서류검토 오류 정족수 부족 등
입찰업체 선정과정 문제 제기

재입찰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
입대의 회장 ‘억지 주장’ 일축

부산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LG메트로시티가 주택관리업체 선정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대표회장 배수태·이하 입대의)는 오는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13일 해당 업체에 대한 서류 심사를 실시했다.

입대의는 다음날인 14일 낙찰공고를 통해 창원 소재의 A업체를 선정, 15일 계약을 체결하고 18일 아파트 홈페이지에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일부 동대표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택관리업자 선정에 있어 관리규약 및 의결사항을 위반한 입찰공고는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입대의가 낙찰시킨 해당 업체는 서류탈락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입찰공고 안의 문제점 ▲입찰참가업체 서류검토 오류 ▲의결 정족수 부족 ▲대표회장의 독단적인 행위 등을 들어 입찰업체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입찰 무효와 재입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관청인 남구청 소속 공무원들이 19일 오후 입대의 사무실에서 실사를 벌이며 입찰과정을 살폈다.

입찰무효를 주장하는 입주민 측은 이날 “지난 6월 10일 의결된 공고문에 법 위반이 발견돼 감사가 재심의 요청을 하고 같은 달 30일 회의를 개최해 수정의결 했다” 며 “하지만 재심 요청자와 입주자 등에게 통보와 공고를 하지 않은 채 지난 1일 입찰 공고부터 먼저 해 공고문이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회의 시 기술인력을 전기, 전자, 소방, 정보처리, 승강기 자격을 기준으로 입찰 공고(안)을 제안해 의결했지만 실제로 입찰공고 시 전자 자격증을 삭제해 공동주택관립법 제14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찰참가업체 서류 검토 오류도 발견됐다고 성토하고 있다.

낙찰업체로 선정된 A업체는 사용인감계에 신고된 도장으로 날인하지 않아 무효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무효처리 하지 않았으며 3억의 국세를 미납한 B업체의 경우 참가자격이 제한돼야 하지만 제한하지 않았다는 것.

C업체는 관리실적이 1000세대 10개일 경우 만점처리해야 하지만 1000세대 9개임에도 만점 처리된 점도 문제 삼았다.

이밖에도 총괄 집계표의 필수 확인 서명자는 과반수 이상이 돼야함에도 총 11명 중 4명만 서명해 의결 정족수가 부족한 것도 입찰 무효에 해당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입찰 무효에 대해 배수태 회장은 “일부 동대표들의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선정 업체와 계약이 끝난 만큼 더 이상의 논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