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전국 장타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란 씨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57m 기록 첫 출전 쾌거
타고난 운동신경이 장타 비결
우승 목표 위해 매일 ‘구슬땀’

비선수 출신이  국내 장타왕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남구 용당동 출신 박성란(27) 씨.

현재 대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성란 씨는 아마추어 골프인을 대상으로 장타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장타대회 첫 출전해 준우승이라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지난 5월 28일 전북 부안 새만금 홍보관 인근 전용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새만금 전국 장타대회’에서 성란 씨는 257m를 기록, 준우승컵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성란 씨는 우연한 기회에 스크린 골프 예선에 참가해 결선 참가자 12명에 선발되는 실력을 뽐냈다.

스크린 예선에는 남자 55,543명ㆍ여자 21,172명 등 총 76,715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처음 출전한 성란 씨의 결선행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성란 씨의 활약상은 지난달 말 국내 유명 골프 채널을 통해 방영됐다.

성란 씨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세가 되던 해이다.

전 부산 남구 체육회 이사이자 태권도 관장을 지낸 아버지로부터 기초를 배웠다. 그게 다였다. 어깨너머로 배운 골프였지만 아버지의 운동유전자를 물려받아 처음부터 200m가 넘는 비거리를 자랑했다.

이후 체력이 더 붙으면서 240~250m를 꾸준히 기록, 장타왕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선수 출신인 오빠 박성순(36)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KPGA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오빠에게 대회를 이주일 앞두고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키가 164cm에 불과한 성란 씨가 장타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운동신경이라고 대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만능 스포츠맨이신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워 공인 4단의 실력도 장타를 내는 데 적지 않은 비결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드에서 평균 80대 초반을 친다는 성란 씨는 코로나 19로 인해 열리지 못한 국내 장타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을 찾고 있다.

“프로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재미있고 신나게 골프를 즐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장타왕에 대한 목표를 세운 만큼 철저히 다음 대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