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외대 학생 이전으로 대연동 원룸촌 지역까지 공실율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공실률 없이 대부분의 방이 가득 찼는데 새 학기를 훌쩍 넘긴 지금 공실률이 30% 가까이 됩니다"

대연동 지역에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65·여) 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김 씨는 지난 10여 년 간 대연동 지역에서 원룸 임대업을 해오 있지만 최근처럼 방이 나가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부산외대가 지난 3월 금정구로 본격적으로 이전하면서 남산동 일대는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반면 남구지역은 감만·우암동 뿐만 아니라 대연동 원룸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깔끔한 원룸은 새학기 시작 두, 세달 전 부터 방구하기 전쟁이 벌여졌지만 올해는 학기가 중반정도 지난 지금에도 곳곳에서 '빈방있음'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임대사업자들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보증금과 월세를 낮춰 보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연동 지역에서 Y부동산을 운영 중인 한 중개사는 "지난해만 해도 대연동 지역에 부산외대 학생 2000여명 이상이 거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남산동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지역 원룸시장이 과잉 공급 상태로 변해버렸다"고 밝혔다.

집주인들은 임시방편으로 임대료와 보증금을 10% 이상씩 내리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감만·우암 지역의 원룸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신축원룸이 많은 대연동 지역과는 달리 개별 주택을 개조해 월세를 내놓는 곳이 많다보니 보증금을 거의 받지 않고 월세도 30%이상 내렸지만 빈방이 남아도는 상태다.

감만동 지역에서 S부동산을 운영 중인 있는 이 모 씨는 "10년 전부터 외대학생들이 이전한다는 소식은 돌았지만 막상 학생들 대부분이 빠져나가다 보니 사실상 수요가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외대 전체 학교 기구 중 약 70%가 지난 3월 남산동으로 이전한 상태며 우암동 부지는 교과부에 매각신청을 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