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 4동에 위치한 곱창골목은 독특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문현4동에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재래시장과 가축시장이 있었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시장에 장보러 온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어려운 시절이다 보니 인근 도살장에서 나오는 육류 및 그 부산물을 재료로 하는 음식은 대단히 인기가 있었다. 그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곱창이다.

곱창의 독특한 맛과 푸짐한 양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일대에 자연스럽게 하나 둘씩 생겨났다. 그렇게 생겨난 가게들이 20여개로 늘어나 성업 중이다 보니 자연히 ‘곱창 골목’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곳에서 최초로 문을 열었던 곱창 집은 없어지고, 현재 김숙의 씨가 50여 년째 운영 중인 칠성식당이 가장 오래된 곱창 집으로 알려져 있다.

곱창골목에서 동편을 향해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옛 지겟골 길과 이어진다. 좁은 국도로 기능하고 있었던 이 옛길에 옛날에는 5일장이 열렸다고 하며, 해방 후 큰길이 나고 교통의 편리로 인하여 가축시장 옆에 재래시장이 생겼으며, 그에 따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이곳으로 음식점들이 몰리게 된 것이다.

문현동 곱창골목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부산의 명물 골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국내 매스컴 등에 소개되기도 하였으며, 인터넷 검색에서 ‘맛집’에도 등장하면서 전파됐다,

그런데 이곳 곱창골목이 더욱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친구'의 무대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관객 700만 명 이상을 돌파한 흥행대작으로 기록된 '친구'의 한 장면에 문현동 곱창골목이 등장했다.
<발췌·남구의 민속과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