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년 4반입니다. 내가 노래자랑을 나간다니까 주변에서 옷도 사주고 파마도 해주고 오늘 한 번 제대로 놀아 볼랍니다" 최고령 참가자인 주일원 할머니의 인사말이다.

지역문화 창달과 주민여가 선용을 위해 매달 개최되는 찾아가는 오륙도가요제가 이번에는 노인대학 노래교실을 찾았다.

오륙도신문이 주최하고 가나병원과 위대항병원이 후원하는 제3회 오륙도가요제가 지난 7월 9일 용호동 용호종합사회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요제 참가자, 노인대학 수강생 등 250여 명 이 참석해 가요제 열기를 한껏 부풀렸다.

특히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어른신들은 평균연령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띤 응원과 함께 노래 실력을 뽐내며 90분간 가요제 열기에 흠뻑 취했다.

▲ 지난 9일 열린 제3회 오륙도 가요제에는 용호종합사회복지관 노인대학 노래교실을 대표하는 '동네 가수'들이 출전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초청가수 김종규와 관객이 흥겨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가요제 우승에 나선 참가자들은 사전 예선을 거친 11명으로 준비해온 노래가 시작되자 대강당은 어느새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박자도 조금 늦고 댄스 실력도 조금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참가자 대부분은 평소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여든을 넘은 박을순 참가자는 노래를 좋아하고 그리워 무대에 섰다며 설운도의 '갈매기 사랑'을 열창했다.

몸이 불편한 정분남 어르신도 보호자 부축을 받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나의 '고추'를 부르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제1회 오륙도가요제 용호시장 편 우승자 노고담 씨도 하춘하의 '영월아리랑'을 열창하며 지난 대회 우승자의 실력을 선보였다.

▲ 오륙도 가요제에는 200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요제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 마다 박수로 응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청객들은 참가자들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흥에 겨워 무대에 오르는 등 다양한 장면들도 연출됐다.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최근 부산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희정, 최명운, 김종규 씨가 무대에 올라 앵콜 요청을 받으며 가요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가수 김종규 씨가 '누가', '태종대'를 열창하자 방청객들이 무대 위로 몰려들면서 댄스장을 방불케 했다.

피날레 무대에 오른 노인대학 노래교실 석정미 강사는 이날 참석한 모든이들과 노래를 하며 가요제 마무리를 맺었다.
공정한 심사속에 최우수상은 정문교(용호3동·68), 우수상 전덕금(81·용호1동), 장려상 이인순(69·용호2동), 인기상 주일원(83·용호1동)씨가 수상했다.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열창한 정문교 씨는 시원한 가창력과 함께 안정된 리듬감이 우승이유로 뽑혔다.

석정미 강사는 "어르신들이 평소 쌓아온 노래실력도 발휘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래교실 회원 모두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축제의 장이 된 것 같다"며 가요제 주최 측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용호노인대학 노래교실은 매주 수요일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용호종합사회복지관 2층 용호문화센터에서 열리며 평균 15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건전한 여가문화를 통해 건강한 생활 영위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사회적 소외감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소속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