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중 하나가 용호농장일 아닐까.

1991년 만해도 용호농장은 양계나 토끼를 기르며 살아온 한센병 환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1991년에 찍은 사진(위쪽)에는 당시 양계장으로 보이는 회색빛 건물이 산쪽으로는 물론 오륙도선착장 인근에 까지 즐비하게 서있다.

사진 오른쪽 산등성이에는 닭 배설물을 이용한 비료공장이 보이고 이웃한 곳에 일본군 포진지가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해파랑길 산책로와 초화단지 등이 조성돼 주민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루에 수천 명에 달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진을 보면 초고층 아파트들이 사열하듯 부산 앞바다를 내려 보고 있다.

아파트 앞쪽 빈 공터는 앞으로 시-사이드 사업이 추진되면 오륙도와 함께 남구는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휴향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