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터국밥의 맛은 국내산 사골을 충분히 우려낸 진국에 있다.

수영구를 방문하면 꼭 한 번 들려야 한다는 30년 전통의 수영구 팔도시장.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이곳에서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은 돼지국밥집이 있어 찾아봤다.

팔도시장 사거리 새마을금고 인근에 위치한 '장터국밥'.

올해로 개업 6년을 맞은 장터국밥은 15평 규모에 30여 좌석을 갖춘 조그만 식당이지만 음식의 정성과 깊은 맛은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장터국밥에서는 순대국밥, 내장국밥, 섞어국밥 등 다양한 국밥을 팔고 있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돼지국밥과 수육이다.

5000원에 내놓는 돼지국밥은 국물 색부터 다르다. 가마솥 공법으로 장시간 우려내서 진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국물에 기름기가 적어 느끼하거나 텁텁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사골과 돼지고기
가마솥으로 우려낸 진국

진한 사골국물에 담겨져 나오는 돼지고기는 돼지전지(앞다리)살을 사용한다.

운동량이 많은 뒷다리 살은 질긴 반면에 전지는 기름기가 적고 살코기의 비율이 높아 돼지고기의 담백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 숟갈 크게 뜨고 고기와 직접 담금 깍두기를 하나 얹혀 먹으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이만한 음식이 없다.
시장상인 뿐만 아니라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국밥을 먹은 뒤로는 꼭 다시 한 번 찾는다는 것이 이곳 사장님의 말이다.

장보러 나온 엄마들이 국밥 맛에 반해 입소문이 나면서 해운대, 감전동 등 부산 전역에서 계모임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 사흘들이 가게를 찾는다는 단골손님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국밥을 자랑하고 있다.

삼겹살 수육 보양식 제격
양심과 정직이 맛의 비결

장터국밥의 또 다른 인기메뉴 수육은 1만 2000원부터 제공된다.

돼지고기의 삼겹살 부위를 사용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당귀, 월계수 잎 감초, 계피 등 10여 가지 약재를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면서도 고소한 맛은 그대로 전해진다.

이곳 단골손님인 박등무(74·수영동)씨는 5년 전 우연히 이곳에서 국밥을 먹은 뒤로 일주일에 두, 세번은 먹으로 온다고 한다.

박 씨는 "인근에 국밥집이 많지만 진한 육수와 담백한 고기 맛은 이곳을 따라 올 곳이 없다"고 자랑한다.
장터국밥 최준화 사장에게 맛의 비결을 묻자 '양심과 정직'이라는 대답을 한다.

최준화 사장은 "20년 이상 음식장사를 하며 깨우친 것은 재료를 속이지 않고 양심껏 운영하는 것이 비결이다"고 얘기한다.

또한 그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골 진국에 영양만점 돼지고기 수육을 드시고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장터국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매월첫째·셋째주 일요일은 재충전을 위해 쉰다. ☎ 758-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