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대 맞은편에 위치한 시실리는 건강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자연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음식을 내놓으며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곤드레밥과 차 한잔.

"너무 벅차시다구요? 뚜벅뚜벅 걸어다니느라 힘이 드셨다면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시실리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해 보는건 어떨까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맛집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요즘 같이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철이면 건강식 곤드레나물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곤드레나물밥은 열량이 낮고, 섬유질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비타민A, 칼슘, 인,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곤드레나물밥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남구 대연동 시실리(時失里)를 방문해 보자.

▲ 곤드레밥 정식.

태백산 곤드레나물 공수
해산물 가득 삼색수제비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의 뜻을 가진 시실리는 건강식과 함께 전통한방차를 만나 볼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이 집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린 곤드레를 쓰지 않고 강원도 태백에서 직접 공수해온 생 곤드레를 사용한다. 또한 다 된 밥에 곤드레나물을 비벼 내거나, 물에 불린 맹 곤드레를 밥에 올리는 등의 꼼수를 쓰지 않는다.

우선 쌀을 씻어 미리 물에 불려놓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곤드레나물과 치자물 그리고 쌀을 넣어 압력밥솥으로 갓 지은 밥을 내어온다.

그래서 인지 이곳 밥상은 깊이 있는 맛과 진한 감동이 있다. 가격은 7000원으로 30분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밥과 함께 우엉, 취나물, 참나물, 열무김치 등 7가지 반찬이 상위에 오르는데 화려한 상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먹는 집밥 같은 편안함을 준다.

나물 반찬과 함께 먹는 곤드레밥은 씹을수록 특유의 은은한 향이 난다. 담백하며 억세지 않고 부드러워 씹는 느낌도 좋다.

▲ 삼색 수제비.

시실리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삼색 수제비. 당근, 부추가 들어간 면발에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담겨져 있다. 특히 멸치, 버섯을 함께 우려낸 육수는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후식으로 나오는 메밀차 한잔을 먹으면 속이 편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시실리에서는 식사 외에도 직접 우려낸 전통 한방차를 만나볼 수 있다.

▲ 시실리 강덕신 사장이 한방차를 따르고 있다.

20여가지 한방차 한자리에
직접 우려낸 대추차 향긋

당뇨, 고혈압,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녹차(우전, 세작)부터 발효차인 보이차, 철관음, 오룡차 그리고 꽃차로는 장미차, 국화차, 쟈스민, 죽엽차를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있는 한방 약차로 십전대보탕, 쌍화차, 생강차, 오미자, 모과차 등 20여가지 이상의 한방차를 만나 볼 수 있다.

직접 유산균을 발효시켜 만든 수제 요거트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강덕신 사장은 “곤드레나물은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별미로만 즐겨야 했지만, 시실리에서는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곤드레나물밥을 실속 있는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며 "건강한 음식과 함께 몸에 좋고 향이 깊은 한방차를 통해 잠시 삶의 여유를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실리는 부경대정문 맞은편(홀릭 커피숍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626-4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