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죽음 현대극으로 재조명
문화원형 최초 콘텐츠화 ‘의미’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안고 뛰어든 두 기생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두 기녀의 순절이야기' 가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연극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틀 동안 대연동 하늘바람소극장에서 초연 이후 29일 용호종합사회복지관 공연을 마지막으로 3일간의 무료 공연일정을 마쳤다.

연일 객석을 가득 채운 연극 '두 기녀의 순절이야기'는 남구 지역 최초로 역사적 사실을 연극이라는 문화콘텐츠에 접목, 현대적으로 흥미롭게 재해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기녀의 순절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기녀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 남이와 경아라는 두 기녀가 전란 중 용호동 너른바위에서 왜장을 껴안고 의로운 죽음을 선택하기 전 하룻밤 동안 겪는 인간적 고뇌를 다룬 심리묘사가 인상적이다.

또한 빠른 전개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현대극 형식을 빌어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특히 무혼굿(바다에서 빠져죽은 영혼의 넋을 위무해 저승으로 보내는 굿)의 형식을 가미해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흥미롭게 극을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은 오륙도문화예술연구회가 지역문화 원형을 찾아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10월 소설 이기대 발간한데 이어 메타극예술연구회와 손을 잡고 제작에 나선지 3개월 만의 결과물이다.

연극제작을 위해 오륙도신문과 부산은행이 후원에 나섰다.

연출에는 새벽극단 등에서 30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하며 도레미소극장과 햄릿 극단 대표를 역임한 경력의 이환 씨가 맡았다.

배우 대부분이 연극 배우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 두 기녀의 무덤이 존재하는 용호동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연극의 한 축을 담당해 의미를 더했다.

오륙도문화예술연구회 공연예술분과 이정봉 위원장은 "앞으로도 연구회는 지역문화원형을 찾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