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종환 시인(부산문인협회 회장)이 자신의 5번째 시집 '송천리에서 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산문인협회 변종환 회장
5번째 시집 ‘송천리…’발간

"그대 생각에 가슴이 아린다/바라보는 온 천지 세상은/초록빛 꿈에 젖는데/내 마음 찾아갈 곳을 모른다/아직 깨어나지 못한 생각은/희미한 빛과 그림자 되어/낯익은 정적 속에 무늬 지고/안개 같은 그리움 가까이 다가온다/생각하면 기억 속의 그대 얼굴/아득한 꿈보다 쓸쓸하구나/태어나고 소멸하는 하늘의 별처럼/전생에서 오는 슬픔은/잊으라 잊으라 말하지만/기다림은 투명한 눈물이다" (변종환 시 '송천리에서 쓴 편지∙1' 중)

변종환 시인(부산문인협회 회장)이 자신의 5번째 시집 '송천리에서 쓴 편지'를 펴냈다. 2010년 발간한 시집 '풀잎의 잠' 이후 5년 만이다.

"우울만이 진실 같은 이즈음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시를 이야기합니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그 온기 어린 풍경 안에서 아프고 희미한 존재들을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끈질긴 술래처럼 곡진히 시를 쓰는 시인을 생각합니다"

변 시인은 이번 시집에 모두 86편의 시를 담았다.

나의 시는 반성문('나를 위한 헌시' 에서)이라고 진술하며 삶에 대한 고뇌와 자신을 되돌아보는 회고적 내용들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서정을 추구하는 시인은 현재의 시간 저편에 내재한 아름다운 기억을 돌이켜 그리워한다.

"집요한 생명들이 철따라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송천리 원색으로 밀려오는 바람결은 어디에서 오는가('송천리 시편∙13' 중에서)"

시집 제목에 나오는 '송천리'는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로 변 회장에게는 안식처 같은 곳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란만이 내려다보이는 송천리를 찾아 안식을 찾고 그 마음을 시로 담아내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이곳에서 만들어진 시만 250편에 달한다고 한다.

시인은 "시를 쓰는 것보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려운 세상 속에서 시인이 되는 길을 걸어오며 느낀 반성적인 내용과 사랑으로 나가는 시인의 길을 한 권의 시집 속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시인 변종환은 부산시인협회 제10대회장, (사)한국바다문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 부산진구문화예술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우리 어촌계장 박씨 등 5권, 산문집 여적 등 2권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