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마트 남천점과 동래점이 설 대목을 앞둔 지난 26일, 의무휴업일을 어기고 정상영업을 하면서 지역 상인과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대형 유통업체 메가마트가 의무휴업일을 어기고 설 대목 직전 일요일의 특수를 노리며 정상 영업을 강행하면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메가마트 남천점과 동래점은 의무휴업일인 지난 1월 26일, 4번째 일요일을 무시하고 정상영업을 강행했다.

4번째 일요일은 유통산업발전법과 지자체의 조례에 의해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 하는 날이었고, 이날 다른 대형마트들은 모두 의무휴업을 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설 대목 특수를 겨냥한 의도적 영업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부산경실련은 "메가마트는 3천만원의 현행 과태료와 약간의 비난만 감수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움직였을 것이다"며,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상생합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치졸한 행위이다"고 규탄했다.

특히, 메가마트 두 점포에서 하루 만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태료를 물더라도 영업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영업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메가마트를 기반으로한 입점업체들의 영업권 보장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상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와 관할 구청은 유통발전산업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메가마트 점포별로 각각 과태료 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지역 상인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상인연합회와 부산소비자연합, 주부교실, 한국부인회, 부산YMCA, 부산YWCA, 소비자연맹, 소비생활연구원 등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메가마트 동래점 앞에서 메가마트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며 다음날 오전 11시에는 부산상인연합회도 메가마트 동래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경실련은 "부산시와 동래구, 수영구 등 관할 구청은 과태료 처분 이외에도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다"며, "영업전반에 걸쳐 탈법 행위가 없는지 강력히 조사하고 만약 위반사실이 밝혀진다면 법에 정해진 권한 안에서 모든 행적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