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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묻힌 독립정신 …독립투사 백낙주 선생 비석 방치
서영태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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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26  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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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운동으로 이름을 날린 백낙주 선생의 묘비가 관계 당국의 무관심 속에 남구 대연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야산에 묻혀 있다. 사진은 선생의 손자 백기환 씨가 비석이 묻혀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독립투사 백낙주 선생 비석 방치
대연동 아파트 야산 흙더미 묻혀

요산 김정한 선생 비문 작성
유물적 가치 복원 목소리 높아


최근 국정교과서 문제로 역사의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한 독립투사의 정신을 새긴 비석이 40년간 야산에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복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구 대연동 동남아파트 인근 야산.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백호대장으로 불리며 독립운동가로 투쟁한 세창 백낙주 의사의 비석이 묻혀 있다.

지난 20일 백낙주 의사의 손자 백기환 씨(63)와 함께 요산 김정한 선생이 직접 썼다는 비문이 적힌 묘비를 찾아 나섰다.

일행은 우거진 수풀로 가득한 산속을 헤매며 한 참을 찾아봤지만 높이 2m에 달하는 대형 비석을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섰다.

1967년 제작된 이 비석은 길이 2m 폭 50cm이르는 크기에 요산 김정한 선생이 비문을 남길 정도로 화려했던 모습을 자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풀과 흙더미 사이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 사진은 1967년 5월 20일 제막식 장면으로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비석이 보인다.
조선독립군의 군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의사에 대한 내용을 일제시절 당당히 글쓰기로 맞섰던 지식인이 기록한 뜻 깊은 보물이 관계 기관의 무관심 속에서 흔적도 찾기 어려워졌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비석이 복원되길 바랍니다"

백낙주 의사의 후손 백기환 씨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비석복원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할 구역인 남구청을 비롯해 국가 보훈청, 부산시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

경성대 사학과 강대민 교수는 "백낙주 의사는 당시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대형 비석까지 세울 정도로 상당한 전공은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요산 김정한 선생이 기록한 비석은 상당히 유물적인 가치가 높은 만큼 비석 복원이 이뤄져한다"고 밝혔다.

백 의사의 손주 백기환 씨는 요산문학관에 비문 족자를 기증하고 관련 기록이나 사진, 언론보도 등을 일목요연 정리해 두었다.

백 씨는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석을 복원 했으면 좋겠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역사적인 비극을 되새기는 뜻 깊은 유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는 광복70년을 맞은 역사적인 해다. 그동안 외면 받으며 사회 한 켠으로 밀려나 있던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발굴하고 계승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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