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대연동에 건립된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내달 10일 개관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내달 10일 개관
전시실 수장고 교육·편의시설 등 갖춰
만주사변 이후 유품 기록물 354점 전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의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하 역사관)이 내달 10일 마침내 개관한다.

역사관은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실상규명과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관련자료의 기록․전시를 통해 인권과 세계평화에 대한 교육 및 연구공간 조성을 위해 건립됐다.

2007년 ‘추도공간 및 기념시설 건립 기본 설계 수립’을 시작으로 2011년 1월 당곡 공원에서 수목이식과 터파기를 시작, 그 해 8월 첫 삽을 뜨며 기공식을 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부산이 강제 동원 출발지였다는 점과 강제동원자의 22% 가량이 경상도 출신이었다는 역사성 그리고 해방 이후 고향으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밟았던 곳 부산항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사업부지로 선정됐다.

부산시 남구 흥곡로 320번길 100번지에 건립된 역사관은 부지 7만 5465㎡, 건축 연면적 1만 2062㎡(1~6층)의 규모로 총 공사비만 506억원이 쓰였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3개소와 수장고, 교육시설, 공공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추도공간, 전시공간, 교육공간, 연구공간으로 구분하여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역사 전문시설로서의 상징성과 강제동원의 실상과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교육성을 주요 컨셉으로 하고 있다.

건물 4∼6층에 있는 전시실에는 만주사변 이후 현재까지의 강제동원 관련 유품, 기증품, 기록물 등 192건 354점이 전시된다.

4,5층은 상설전시실로 만주사변이후 현재(위원회 활동내용 포함)까지의 강제동원 관련 유품․기증품․기록물 등 192건 354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5층에는 강제동원의 현장을 재현하여 체험하고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6층은 기획전시실로 다양한 테마로 기획․구성하여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위원회 관계자는 "나라가 없는 백성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억울한 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끊임없는 저항들이 이곳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모여 있다"며 "억울한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주는 이정표인 동시에 후세에게는 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사관은 지난해 5월 완공을 하고도 운영 주체를 정하지 못해 1년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개관하지 못해 매달 4000만원에 달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본보 37호 '광복절, 굳게 닫힌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보도]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실공사 논란, 운영주체선정 법적 다툼 등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온 역사관 개관에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