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 딛고 옛 배정초 교사로 이전
남구청 남부경찰서 등 지역사회 힘 모아
부산 최고 야학 1500여 인재요람 명맥

아파트 개발사업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43년 전통의 부산 남부중·고등학교(남부야학)가 남부경찰서, 남구청 등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지난 13일 남부경찰서는 아시아공동체학교 부지 소유주인 배정학원, 아시아공동체학교, ㈜동성개발, 남부야학, 부산남부경찰서, 남구청 등 6개 기관과 단체가 모여 남부중·고등학교 이전 업무 협약식<사진>을 맺었다.

남부중·고등학교는 1972년 남구 대연동의 한 공터에 천막학교로 시작 1977년 옛 남부경찰서 부지 내 건물로 옮겨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현재 건물 위치인 문현동으로 이전해 '남부중·고등학교'로 다시 이름을 바꿔 40대 이상 주민을 교육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야학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곳을 거쳐 간 졸업생만 1500여명이 넘는다. 특히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검정고시 7개 과목을 모두 가르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30명이 넘는 교사 대부분은 전·현직 교사 출신이다.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은 지난해 연말.

인근 지역 아파트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임대해 사용하던 남부경찰서 부지가 매각 되면서 부터다. 올해 8월 학교를 비워야한다는 통보를 받게 되지만 재정 여건 탓에 옮겨가는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남부경찰서를 비롯한 남구청이 나섰고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 1층 내 교실 일부를 남부사용하기로 협의가 완료됐다. 교실 2곳은 학생들을 위한 교실로 1곳은 교무실로 활용될 계획이다.

남부중·고등학교는 내년 초 이전할 계획이며 내부 인테리어는 아파트 재개발 시공사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남부중고등학교 최종용 교감은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가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