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빈회를 이끌고 있는 고천석(오른쪽)회장과 민경국 총무가 사랑의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남구 문현동 ‘골빈회(骨貧會)’가 지난 21년간 남몰래 선행을 이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문현동에서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골빈회’는 문현동 지역 저소득가정을 비롯한 독거노인 115세대에 300만원 상당의 쌀을전달했다.

‘골빈회’는 뼈 ‘골’, 가난할 ‘빈’, 모을 ‘회’자의 뜻으로 뼈에 사무치도록 가난을 경험한 이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첫 시작은 1993년 초대회장 박용길 씨를 비롯한 지역 영세 자영업자 6명이 가난한 이들의 마음은 가난을 겪은 이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마음으로 이웃돕기 나섰다. 지나온 세월만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늘면서 현재는 3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골빈회'의 대부분의 기금은 월 2만원의 회비. 회비를 아끼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민경국 총무(문현1동·49)는 "회비를 조금이라도 절약해 이웃을 돕는데 쓰려고 월례회 식사비용으로 5000원 이상 메뉴는 먹지 않는다"고 말한다. 횟집에서도 5000원 상당의 회 덮밥만 먹고 나올 정도다.

‘골빈회 ’는 지 난 21년 간 약 2200kg 쌀을 기부한 것 외에도 아미동 까치고개 ‘성모마을’과 다대포 장애인시설 ‘푸른집’에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관내 모녀가정에도 매월 지원금을 전달한다.

15년 전 '골빈회'에 첫 발을 내딛은 고천석(문현3동·59) 회장은 좀 더 많은 이웃을 돕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하다.

고 회장은 “작은 선행이지만 봉사단체 활동을 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