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지원금 3년 내 1억 원 조성
문학상 공정성 신뢰성 회복 다짐
부산문인 원로 문학상 제정 계획

김검수(65) 시인이 지난달 28일 부산예술회관 1층에서 열린 ‘2016 부산문협 정기총회’에서 제17대 부산문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검수 회장은 선출 직후부터 문단개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기에는 부산문단의 신뢰도가 더 이상 추락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오랫동안 부산문협 일을 하다보며 문단의 위상이 날로 추락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부산문협에서 시상하는 문학상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일반 시민들 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고 그 결과 회장직을 맡게 된 만큼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문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사실 김 회장은 2003년 수필 당선으로 문단에 오른 후 이듬해 바로 시인으로 등단한 늦깎이 문인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대단했다. 부산문협에서 6년간 이사를 역임하고 최근 3년간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부산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누구보다 부산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일부 문인들의 잘못으로 문단 전체가 욕을 듣는 것은 부당하고 방관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130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작품으로 평가받는 문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문단개혁을 위한 김 회장의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부산문인협회 자체 ‘창작지원기금’ 조성을 통해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지원금으로 일부 문인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임기동안 1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

김 회장은 또 선거제도의 기탁금문제 등 불합리한 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문학상 수상자 선정에 외부 심사위원을 초빙하는 등 문학상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부산문단의 원로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부산문인 원로 문학상’을 제정할 계획이다. 월간 문학도시 편집쇄신을 통해 회원들의 작품게재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해 기존회원과 신입회원들의 연수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밖에도 문예진흥기금을 확충해 회원들의 창작활동을 폭넓게 지원하고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감만문학관을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선거를 막 끝낸 김 회장은 지금은 부산문단의 화합과 변화를 위해 전 회원들의 단합된 힘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공정성과 신뢰성,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부산문인협회를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많은 협조와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한편 65세에 대학 입학을 앞둔 만학도 김검수 회장은 지난 2003년 ‘한맥문학’수필로 등단한 이후 대한문학세계 부산·경남 지회장과 부산시인협회 부회장, 부산시문인협회 이사, 국제문학제 조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한문협 창작문학예술인 대상(2008)과 부산문학상(2014)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간토기 앞에서’(2009), ‘가야의 빛’(2014), ‘돼지는 넘어져야 하늘을 본다’(2014)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