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때 복지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어린이가 청년이 되어 복지관을 돕는 정기후원자가 됐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복지 수혜자를 후원자로 바꾸는 선순환의 모습을 바라보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개관 20주년을 맞은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이하 용호복지관) 기념행사장에서 만난 이춘성 관장의 소감이다.

이 관장은 지난 1999년 불국토가 복지관을 위탁운영하면서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가 처음 이곳에 발령을 받았을 때만 해도 복지관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심지어 복지관 설립당시 혐오시설로 인식돼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아 설립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함께 복지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개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용호복지관을 연평균 30만 명이 이용하는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키워냈다.

이제는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설로 인정을 받으며 주민복지의 메카로서 복지관 위상을 한껏 높여놓았다.

이 관장은 복지관 운영 관리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협회장과 부산광역시 사회복지관협회장을 역임하며 부산지역 복지발전을 위해서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장관과 부산시장 표창을 받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용호복지관의 미래 역할에 대한 명쾌한 구상을 세웠다.

“이전 복지관이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중심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마을 공동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용호복지관은 마을공동체의 중심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해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