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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아열대화 어디까지 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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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8  11: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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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김진구 교수
온난해역 129종 어종 서식해
제주 아열대 어종 상당수 발견
자리돔 치어 독도 환경 적응

한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독도는 행정구역상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에 속하며 동도와 서도의 2개의 섬과 그 주위에 89개의 작은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도와 서도는 약 151m 떨어져 있다.

한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동한난류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한류를 만나 죽변 근처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울릉도 북쪽으로 진출했다가 다시 남하하는 리만한류의 세력에 밀려 180도 방향을 틀어 울릉도-독도 사이를 지나 남서방향으로 되돌아온다.

이처럼 독도는 동한난류와 리만한류가 만나 1차 생산력이 매우 높고 결과적으로 황금어장을 형성한다.

독도는 1월 평균기온이 1℃, 표층수온은 10℃ 이상으로 비교적 온난한 해역에 속한다. 독도에는 다양한 어족자원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최근 스킨스쿠버 다이빙 조사를 근거로 발간된 독도바다물고기를 보면 독도 주변해역에 129종의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놀랍게도 129종 안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아열대 어종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터줏대감으로 알려진 자리돔이 독도 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제주도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해포리고기, 노랑자리돔, 연무자리돔, 파랑돔, 살자리돔 등이 독도 주변에서 확인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필자는 지난 2011년에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과 함께 자원전용선 탐구 20호를 타고 독도로 향했다.

조사 목적은 최근 40년간 한반도 주변바다의 표층수온이 1~2℃ 상승한데 대해 바다생태계가 어떻게 변해 가는가를 밝히는 것이었다. 본래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독도 수산자원 조사를 매년 4회 실시해 오던 터라 공동연구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필자가 독도에 도착할 무렵은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다는 8월이었고, 정말 운 좋게도 조사 기간 내내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선장님도 참 운이 좋다고 했다.

우리는 준비해간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소형모터배에 몸을 실고 서도의 북쪽에 있는 큰가제바위로 향했다. 예상 밖으로 물은 따뜻했지만 4~5m 정도 내려가니 찬 물이 감지되었다. 이런 현상은 수시로 바뀌었는데, 독도가 확실히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물고기는 단연 자리돔이었다. 자리돔이 떼지어 헤엄쳐 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좀 더 있으니 전갱이 떼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그 뒤를 방어 수십마리가 쫓아가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 독도 수중에서 촬영한 자리돔떼.

조사팀은 동도의 해녀바위 근처로 가서 2차 다이빙을 준비했다. 이곳은 서도 큰가제바위 보다 수심이 얕은 편이고, 그래서 그런지 소형 어류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돌돔 치어가 무리지어 나에게 다가왔는데 전혀 겁을 먹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곳임을 실감케 하였다. 그 외 용치놀래기, 어렝놀래기, 황놀래기 등 놀래기 종류가 상당히 눈에 들어왔다.

동도와 서도 사이에는 혹돔동굴이라고 있는데, 그 주변에서 3차 다이빙을 했다. 그곳에서는 놀랍게도 파랑돔을 볼 수 있었는데, 2~3마리가 바닥에 붙어 천천히 헤엄쳐 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서 잡아야지 했지만 역시 물속이라 쉽지 않았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1cm도 안 되는 크기의 자리돔 치어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자리돔이 독도라는 환경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시사한다. 수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많은 어족자원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독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미래 상황을 고려하여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독도에 관한 아낌없는 연구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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