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봉사자들이 매주 나눔가게를 찾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평소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활동
매주 월·목 나눔가게서 자원봉사
긴급구호 발생 시 나눔재단 연결

나눔재단(이사장 배영호)에서 운영 중인 나눔가게.

지난 2004년 6월 개소를 시작으로 주민들이 쓰지 않는 물품을 기증받아 손질한 후 저렴하게 판매,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남구 문현3동 문현성당 인근에 위치한 이곳에는 지난해 1월부터 9명의 나눔천사들이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0~50대 여성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은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나눔가게에서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명절 김장봉사 등 나눔재단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복지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나눔재단 연결을 통해 제도권 밖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 팀은 평소 독거노인을 방문하는가 하면 수시로 건강과 안부를 묻고 있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드리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의료기관으로 연락하는 등 보호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집안에 쓰러져 있는 노인 한 분을 발견,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후송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호숙 씨는 “나눔가게 봉사를 마치고 어르신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방문해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며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열쇠공을 불러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신을 잃고 쓰러져 계셔 119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입원시켜 드렸다"고 밝혔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나눔재단과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밑반찬이 부족해 라면만 먹는 할아버지를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가 하면 생필품, 의료용품 지원 및 긴급 상황 발생 시 의료비 지원 추천 등 나눔재단의 현장 평가단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은 나눔가게 물품 구매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나눔가게 봉사에 참여한 김지연 씨는 낮에는 물건을 팔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쇼핑에 여념이 없다.

"나눔가게에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돼 있어 팔고 남은 물건은 직접 구입해 집에서 쓰고 있다"며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입해서 좋고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어 봉사하는 날마다 두 손 가득히 집에 돌아간다"고 밝혔다.

강영미 봉사자는 "앞으로도 독거노인 어르신들의 말벗 역할 뿐만 아니라 나눔가게 봉사,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눔가게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나눔을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이는 나눔가게로 연락하면 물품 기증과 자원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642-4004 , 637-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