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희 작가가 지난 20일 막을 올린 ‘아트부산 2016’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박 작가가 행사장 부스에 설치된 출품작 앞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밝히고 있다.

'아트부산 2016' 작품 출품 ‘주목’
동양의 신비감 몽환적 느낌 호평

내달 스위스 ‘스콥 바젤 2016’ 참가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 제자 양성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나를 들여다본다. 밤하늘을 쳐다보며 나를 들여다본다. 숲을 산책하면서 자연과 교감한다. 풀과 나무, 꽃과 바람… 자연이 내게 보내는 파장을 통해 나의 세포들은 춤을 추고 나의 내면의 세계는 점차 확대가 된다. 그 느낌의 세계를 난 '옻칠'이라는 신비스런 재료로 표현한다. 나무로 만든 흑색의 제한된 칠판 위에서 내면의 무한한 세계가 다시 펼쳐진다.

지난 20~2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 201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개국에서 191개 갤러리가 참가 4000여점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 이날 동양의 전통적인 옻칠 방식을 통해 작품을 출품한 여성 작가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옻칠 아티스트 박명희.

"나의 삶은 늘 의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으며 특히 명상과 산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를 하나씩 둘씩 우리 고유의 전통 재료인 옻칠을 이용하여 평면의 옻칠 패널 위에 표현하고 있다"

박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 ‘내 눈앞에 펼쳐진 삼라만상이 다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을 옻칠에 표현한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 영원의 느낌 등 11작품 역시 옻칠을 활용해 동양의 고전적인 느낌과 신비함 그리고 몽환적 느낌을 동시에 선보이며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 작가와 관객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았다.

공예학과 칠공예 전공 및 미술학 석사를 받은 그녀는 처음에는 가구에 서양화를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옻칠을 활용한 공예용 가구제작 이후 본격적인 옻칠 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옻칠은 온도, 습도 등 건조조건에 따라 발색이 다르게 나타나 까다로운 제작과정을 요구하지만 중후하고 풍부한 광택과 함께 우수한 특성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매력이다"고 말한다.

까다로운 건조 조건은 옻칠작업의 진행을 더디게 하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작품활동에 큰 힘을 불어 넣어 준다는 것.

현재 박 작가가 옻칠 아티스트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12년 프랑스에서 옻칠을 배우러 한국으로 건너온 청년을 가르친 뒤 함께 전시를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 된 국제적인 활동은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아리랑-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재 등재기념 축하예술제에 문화대사로 참여해 옻칠작품전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인도 뉴델리의 한국문화원 초대전 ‘박명희의 옻칠 아트’등 영국,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인도, 미국, 중국, 두바이, 그리이스 등지에서 전시를 치뤘다.

꾸준한 국제적인 활동에 힘입어 부산, 울산, 대구, 김해 등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 인도 뉴델리, 중국의 젠징시, 중국 우시시(市)의 우시미술관(Wuxi Museum), 두바이의 왕족이 작품을 소장하는 등 컬렉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인 <스콥 바젤 2016 SCOPE Basel>에 참가할 계획이다.

외국작가들의 관심이 높아 옻칠의 세계화를 위해 프랑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 제자를 가르치며 후진 양성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박 작가는 "동양의 특산품인 옻칠을 활용한 작품전과 후진양성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계속되는 옻칠 여행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명희 작가는 옻칠서영아트 대표, 신라칠예가회, 부산미술협회원, 한국칠문화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