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마리 이동장면 SNS 공개
부울 원인미상 가스냄새와 연관

급속 전파 시민 불안감 최고조
전문가 지진과 연관 짓기는 무리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나타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부산과 울산 지역에 원인 모를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지진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 누리꾼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찍은 것이라며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 이동장면을 SNS에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페이스북은 물론 트위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떠돌며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몇 일 동안 오를 정도로 이슈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번 개미떼 등장과 부산 울산에 원인 모를 가스 냄새 신고와 연관지어 ‘지진 전조설’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울산시 남구 지역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와 관련해 이틀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부산에서도 21일 오후 두 시간가량 해운대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가 대연동, 초량동, 괴정동, 강서구 등 해안을 따라 퍼졌다.

여전히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NS에 퍼진 광안리 개미떼 사진은 시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울산 근처 해역에서 규모 2.3~2.8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 수영구의 한 관계자는 장마 직후가 개미 번식기인데 이때 개미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 뿐 지진 전조라고 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밝혔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 역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했다.

오 교수는 “개미떼는 지진하고 무관하게 많이들 이동한다”면서 “현재 우리 과학으로서는 그걸 지진과 연관 짓기에는 아주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