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초대관장으로 취임한 김우종 관장이 역사관을 제2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한 자신의 복안을 밝히고 있다.

취임초기 조직안정화 미션 선정
상설도록 제작 특별전 등 계획
유엔평화문화특구 연계 사업도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공 당시부터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온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최근 민간 전문인 공모를 거쳐 지난달 김우림 초대관장을 영입한데이어 지난 13일에는 개관 7개월 만에 국립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부산에서는 부산에선 국립해양박물관에 이은 2번째 국립박물관이다.

새롭게 출발하며 역사관 바로잡기 중심에 서있는 김우림 초대관장.

고려대학교 박물관 학예과장, 서울역사박물관장, 울산박물관장을 거친 김 관장은 조직정비, 홍보활동, 특별전 및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역사관 기관 체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함께 기억하고 널리 알리는 역사관’을 만들겠다는 김 관장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소감은.
▲박물관 경력이 27년 정도 된다. 그 동안 활동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선조들의 유품을 아름다움을 밝히고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일제강제동원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초대관장으로 취임한 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계획이다.

-역사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그동안 부산시민과 언론에서 관심 있게 지켜봤음에도 불구하고 역사관이 원만하게 운영되지 못한 점 잘 알고 있다. 운영주체 선정 등 법적인 절차가 잘 해결됐고 첫 사업으로 관장 공모와 함께 5명의 직원이 지난달 13일자로 업무에 투입됐다.

먼저 조직 안정화와 함께 박물관의 건립취지에 맞는 '함께 기억하고 널리 알리는 역사관'이 되자는 미션을 정했다.  참혹한 일제강제동원역사를 기억하고 널리 알리는 작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역사관 상설도록을 제작하고 8월 중에는 특별전도 열 계획이다.

10월에는 한글로 된 홈페이지를 먼저 오픈하고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볼 수 있도록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9월 까지는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계획 속에서 움직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부터 성인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문화강좌 개설, 특별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발길을 머무르고 힐링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주변 문화시설과의 연계 방향은.
▲남구의 유엔평화문화특구 계획은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인근의 UN기념공원, 유엔평화기념관, 부산문화회관, 부산박물관 등 주변 인프라가 풍부하다.

역사관에 부임하자마자 남구청을 방문해 구청장과 면담했다. 구에서도 마스터플랜은 아직 계획 중인 것으로 들었다.

유엔평화문화특구의 박물관과 문화시설 등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일체감 있게 하는 작업들을 남구에서 준비하고 있고 역사관에서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임기를 마치는 2년 후 기념관의 모습은.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할 때 꼭 찾아가야 하는 박물관들이 있다. 규모와 크기를 떠나 의무감으로 방문하게 되는 곳이 있는데 이렇듯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제2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징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 널리 알리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 소개한다면.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 강제동원 희생자 애도 및 유족 위무, 인권과 세계평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희생자들이 조국 땅을 마지막으로 밟았던 곳이자 광복 후 첫 귀향의 땅인 부산에 건립됐다.

일제강제동원 관련 문서와 명부, 사진 등 354점과 전시패널 452점, 영상물 43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행위 장소와 탄광 등을 재현한 12곳의 모형물이 있다.

역사관을 방문하면 강제동원피해자들의 유품과 그들의 편지, 수기 같은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고 피해자들의 녹취를 영상과 모형으로 만들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한다. 국립박물관으로 최근 등록도 마쳤다. 함께 기억할 역사는 역사가 있는 이곳에서 함께 전달할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중간 중간 오셔서 어떻게 변해 가는지 느껴보는 것도 재미라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