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3% 피해자 판정받아
부산시 평균 10배 이상 높아

슬레이트 주택 밀집지역인 남구 문현동 돌산마을 주민의 석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돌산마을 주민 146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10.3%에 해당하는 15명이 환경성 석면 피해자로 판정받았다.

이는 돌산마을 주민 10명 중 1명이 석면 피해자로 부산시 평균 석면 피해 인정률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돌산마을은 석면이 들어간 슬레이트를 지붕으로 사용한 주택이 상당수 몰려있는 곳으로 여러 차례 강제철거 등이 진행됐다.

비슷한 지역인 동구 범일동 매축지마을과 범천동 안창마을, 사상구 학장동 새밭마을 주민의 환경성 석면피해 인정률은 1.5∼3.1%에 불과했다.

지역주민들은 "80~90년대 구청이 돌산마을의 무허가 주택을 강제 철거 할 때 슬레이트 지붕을 부수는 과정에서 석면 가루가 주민들 몸속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환경성 석면 피해자는 석면 광산이나 공장 주변에 살았거나 주거환경 등의 요인으로 석면에 노출된 사람이 폐암 등 질병에 걸렸을 때 그 원인이 석면 때문이라고 인정된 경우를 의미한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의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석면 피해자 발굴 및 진단, 석면피해 구제급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30일까지 모두 1만 2120명이 조사를 받았고 돌산마을 주민을 포함한 99명이 환경성 석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