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연3동주민센터는 지난 5일 민·관이 힘을 모아 불법 광고물로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부경대 북측 철제 펜스에 향파 이주홍 선생의 작품을 액자에 담아 야외 전시장을 조성했다.

향파 문학거리 1차 조성 사업 완료
골목 갤러리 새로운 관광명소 기대
하반기 잔여 구간 야외 전시장 완성

불법광고물로 몸살을 앓고 있던 부경대 북쪽 골목길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남구 대연3동주민센터(동장 오대현)는 지난 5일 부경대 북쪽 골몰길에 설치된 펜스에 향파 이주홍 선생의 작품을 담은 액자를 내걸고 야외 전시공간으로 꾸미는 ‘향파 문학거리 조성 1차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남구에서 추진한 담장허물기 사업 이후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한 것이다.

지난해 4월 대연3동이 주민자치회 지역공동체 형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향파문학거리 조성 사업’은 주민숙원사업비 2000만원을 배정받아 260m 구간 중 절반인 130m 펜스에 액자 33점을 설치, 야외전시공간을 만들었다.

골목 갤러리에 전시된 향파 선생의 전시작품 선정은 부경대 남송우 교수가 맡았고 액자의 재질ㆍ형태 등의 디자인 도안은 같은 대학 홍동식 교수가 맡아 이번 사업의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이곳은 철재 울타리에 전단지 등 각종 불법 광고물을 부분별하게 부착하는 사례가 빈번해 도심 환경을 크게 해쳐왔다.

이로 인해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끼쳐 옴은 물론 남구 유일의 국립대인 부경대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연3동 주민들이 뜻을 모아 부경대 측과 협의해 향파문학거리를 조성키로 해 이번에 1차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대연3동은 올 하반기에 2천만원의 예산을 더 확보해 갤러리 액자 30여점을 추가 설치, 잔여구간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여 부경대 교정에 있는 향파건물과 향파문학비, 워커하우스 등과 연계,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향파 이주홍(1906~1987) 선생은 소설가 겸 아동문학가로 한국 근대문학과 여러 예술 갈래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한국 문학계의 거두이다.

선생은 1949년부터 1974년까지 부경대학교 전신인 부산수산대학교 교수로 24년간 재직하다 정년퇴직했다.
대연3동 주민들은 이러한 선생의 존재와 그의 문학작품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오대현 동장은 “유흥업소 홍보용 전단지 등으로 주변환경을 크게 해쳐왔던 부경대 북측 담벼락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조성돼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되게 됐다”며 “하반기 2차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명실상부한 지역의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