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9일 제22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 채택 후 의원들이 모여 결사 반대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해운대구의회 반대 결의안 채택
지역 의원들, 재검토 한목소리
시민단체 사업 철회 요구 나서
 

남구와 해운대를 오가며 광안리 앞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 조성 사업 추진을 앞두고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발특혜, 환경훼손, 교통문제 등 문제점이 쏟아져 나오면서 광안리 바다가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한 돈벌이 수단이 될 것이라며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데 이어 정치권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9일 제22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 시켰다.

해운대구의회는 케이블카의 기·종점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은 버스 일부 노선이 고작이며 자동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교통사각 지역으로 엘시티, 동부산관광단지개발 등과 맞물려 해운대의 교통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업제안서에는 송림공원 일대를 유희 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어 그 일대를 식당가가 즐비한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의도가 있어 보이며 공익성 보다는 특정 업체의 잇속만 챙기는 것에 급급해 특혜 의혹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서창우 의원(좌1·3·4동)은 "해상 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되면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뿐만 아니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마린시티 아파트 주민들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최준식 의원(해운대구2)은 지난 6월 관광목적도 교통해소대책도 아닌 해상케이블카, 왜 도입되야 하는가?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전 문제, 중복투자, 교통난 등을 우려하며 광안리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해상케이블카의 정류장이 될 남구지역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재호 의원 (부산 남구을)은 지난 9일 열린 ‘용호로 교통정체 해소방안’ 정책토론회장에서 나온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비판하는 주민민원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박 의원은 “용호동 주민의 교통 불편만 가중시키는 그 어떤 계획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교통대책과 더불어 용호동 주민의 편익 증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케이블카 사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남구의회 유장근 의원(용호1동)이 제245회 남구의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해당 건설사가 여러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은 피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권과는 반대로 부산시를 비롯해 해상 케이블카 조성 대상지인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지자체는 이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부산시 관광개발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6월 부산발전연구원 용역이 막바지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대로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 후 사업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지난 5월 ㈜부산 블루코스트가 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 할 당시부터 긍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이어온 만큼 용역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