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5세대 규모 부산시에 신청
자연녹지에 아파트 특혜 소지
28일 심의위원회서 검토 ‘주목’

부산외국어대학교가 지난 2014년부터 방치된 옛 남구 우암동 캠퍼스 부지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암, 감만동 뉴스테이 지구와 연계 개발부터 특혜 논란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외대는 지난 21일 부산시에 남구 우암동 캠퍼스 '뉴스테이 사업' 심의를 신청했다.

부산외대가 추진하는 뉴스테이 사업은 전체 부지 13만 1118㎡에 2415세대 규모로 지금까지 알려진 부산지역 뉴스테이 후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부산외대는 지난 6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했지만 반려 당했다.

시는 당시 심의과정에서 자연 녹지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학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산외대는 이번 재심의 통과를 위해 공공성을 강화했다.

우암동 캠퍼스 내에 있는 2400평 규모의 기숙사를 창업보육센터 등 공공용도로 제공하고, 인근 철탑마을을 현재 이주민들에게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등을 제시했다.

부산외대 측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하는 규모가 25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외대는 캠퍼스 이전으로 인한 금융비용만 850억 원에 달하면서 뉴스테이를 통한 부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강력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는 여전히 사업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연녹지에 아파트를 짓는 일 자체가 특혜 소지를 안고 있는데다 뉴스테이 도입은 산업단지 등의 주거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큰 만큼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오는 28일 도시계획과 산림녹지, 아파트와 건설·건축 부분 등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안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외대는 지난해 2월 캠퍼스를 남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우암동 부지는 대부분 비어 있다. 부지 면적은 12만 9000㎡이며 땅값만 8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병원, 아파트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 됐지만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인근 지역 상권 침체와 슬럼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