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전용관로 9.7km 설치
또 다른 주민갈등 요인 지적도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놓고 2년간 갈등을 겪어오고 있는 가운데 서병수 시장이 고민 끝에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하는 주민에 한해 해수담수화를 공급하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선택제’를 제시한 것.

이를 위해 부산시는 98억원의 예산을 들여 장안읍과 기장읍,일광면에 해수담수화 전용 관로 9.7km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용수공급과 급수중단 등을 대비, 기존에 일광면, 장안읍 산업단지에 이중으로 설치돼 있는 급수관로 중 하나를 해수담수화 전용관로로 연결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주민에 대해서는 담수화 수돗물을 3년간 수도요금의 절반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시의 ‘해수담수화 수돗물 선택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새로 매설할 관로의 공급단위가 1천가구여서 주민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마을이 선택하는 것이어서 주민들 간의 새로운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장 해수담화 시설은 고리원전 인근 수질 오염 우려로 2년째 시설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는 2018년부터 하루 1만 3000톤의 담수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반대 측 주민들이 계속해서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