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심 의견 제기 잇따라
역사관 관계자, 신중한 입장 밝혀

"소녀상이 가장 먼저 들어 설 곳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아닌가요?"

부산 동구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연동에 위치한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에도 소녀상을 설치하자는 지역 내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을 맞아 시민단체가 기습 설치해 4시간 만에 동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지만 비난 여론에 이틀 후 재설치 했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철거·복구 사태를 계기로 소녀상 건립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제강제동원역사의 피해를 알리는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도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지역 시민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념관 홈페이지에도 기념관 내 소녀상 건립에 대한 입장을 묻는 주민 의견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박동진(대연동 35)씨는 "소녀상 설치는 일제강제동원의 피해를 알리고 추모하는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건립 취지에 맞는 일이라"고 밝혔다.

역사관 관계자는 "최근 소녀상 건립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 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접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산시민의 자발적인 뜻에 의한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해서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북·동작구에선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소녀상 건립이 한창이다.

전남 여수와 강원 춘천에선 모금운동이 진행 중이며 경기도의회는 도민 모금운동을 통해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알리면서 올해 말이면 국내에서만 소녀상 설치 장소가 70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에는 경남 김해시에서는 처음으로 개인건물인 서울이비인후과의원 내에 '소녀상'이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