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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수술 그러나 담담하기만 하다유쾌한 병상일기⑤
성형국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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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9  18: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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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수)

당수치가 거의 정상이다. 97~130, 높아도200미만이다. 내일 수술 하루 전이라 병실을 옮겨야한다.

저녁에 전에부터 추진해왔던 봉사단 모임이라 외출증 끊어서 나왔다.

요양병원, 장애인단체, 소외된 계층을 돕고 재능기부도 하는 지금껏 했던 형식적인 모임이 아니라 진짜봉사 하는 단체를 만들기 위해 몇몇 뜻있고 재능 있는 분들이 의기투합 하는 자리다.

아픈 표시 안내려 노력했다. 내가 안쓰러워 보이면 그들이 더 힘들어 할까봐. 남은 도시락 몇 개 들고 간호사실 가져다주니 조아라한다.

주사 아프게 놓을 땐 죽이고 싶지만 한숨 안자고 환자돌보는 그대들은 진정 백의의 천사 일지어다.

어느덧 시계는 눈치도 없이 북쪽에서 포갠다. 초침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다.

# 3월 9일(목)

아침부터 분주하다. 포도당수액, 칼륨 함류된 10프로당, 인슐린이 함유된 생리식염수, 3개가 팔뚝에 꽂혔다.
이제 수술 예비단계의 출발점이다.

이렇게 주사바늘 꽂아놓고 예고 없이 금식이란다. 그럴 줄 알았으면 어제 간호사에게 준 도시락 내가 먹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풍속의 고요’

수술직전인데도 의외로 담담한 내가 어리석은 건가? 두려워 하지 않은 나는 현명한 걸까? 잘될거야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모든 걸 받아들인다.

갑자기 진땀이 나고 어지럽고 아랫배가 쓰리는 느낌이라 병실벨로 급히 간호사호출 했다.

저혈당이라 한다. 인슐린 식염수양을 줄이고 안정을 취하니까 괜찮아졌다. 병원서 며칠간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다가 아침을 안먹어서 생긴 증상이란다.

대장항문내과 의사부름을 받고 수술방법 등을 논의했다. 개복이냐 복강경이냐 둘 중 복강경으로 정했다.
복강경은 수술시 환자에게 고통을 적게 하고 빨리 회복하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없으므로 미세한 암세포는 놓칠 수도 있다.

개복수술은 환자에게 고통이 많고 회복은 더디지만 문을 완전 열기 때문에 수술하기가 쉽고 숨어있던 암세포도 찿을 수 있다한다.

인슐린분비는 잘되는데 대사 장애로 생긴 당뇨로 보인다하고 수술에는 지장이 없다 한다.

대장은 상행결장, 횡형결장, 하행결장, 구불결장, 마지막이 직장이란다.

대장 중에 직장 위 s자 모양 ‘구불결장암’이 최종 진단명이다.

예전에는S결장 이라 했는데 병원용어가 너무 어려워 요즘은 우리말로 바꾸는 중이란다.

맞던 링겔이 절반 남았는데 하나를 뺀단다.

지인들 면회를 왔다. 내일수술 한다고 하니 전화도 많이 왔지만 직접 면회온 분도 계신다. 동생들, 친구들 심지어 바로 위 형님 안사돈도 오셨다. 정갑이라는 동생도 멀리 서울서 왔다.

노래 이야기가 나와서 전국노래자랑 출연했던 이야기들이 나오자 동생이 위로하는 말이 "형님 노래 잘하시니 곡(CD)하나 내시죠"

그러길래 내가 곧바로 대답했다.

"내일 모레 ‘곡" 할지도 모르는 판에 무슨 곡을 낸다 말이고"

한바탕 웃었다.

내가 아프다는 것이 믿기지도 않지만 굳이 아픈 모습을 보이기도 싫다.

물에 타먹는 관장약을 시키는 대로 복용했다. 오늘 중 속을 완전 비워야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뱃속이 전쟁이다. 멀건 물만 나온다.

옮기라는 병실이 2인실밖에 없단다. 바로 아래층 병실로 옮겼다.

5인실보다 더 좁고 갑갑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송도 해수욕장이 창밖으로 보여 마음 다스리기에는 좋은 것 같다.

다인실이 나오면 옮기기로 하고 일단 먼저 왔던 환자와 상견례(?)를 나눴다.

췌장암이란다.입원기간이 긴 것 보니 말기환자이다.

병기가 보통 1,2,3기, 말기로 나누게 되는데 5년을 생존하는 걸 기준으로 봤을 때 1기는 90%생존률, 2기는 70%, 3기는50%, 말기는 퀘스천 마크다.

확실한 병기는 수술 후 나오지만 나는2~3기로 예상되어서 생존률은 60%쯤 되어 보인다.

생존확률이 반 이상은 된다는 얘기다. 일단 좋은 쪽에 한표.

이런저런 서류에 서명하고 수술과정, 부작용등 을 설명 듣고 간호사가 하는 말이 "수술 전 배부터 아래까지 전부 털을 깍아야 합니다. 잠시 후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한다.

마누라랑 큰딸을 퍼뜩 보내고 커튼을 내리고 거기(?)내리고 간호사오기만을 기다린다.

잠시 후 커튼이 젖혀지더니 건장한 남자 간호조무사가 들어오는 게 아닌가!

56년 고이자란 잔디(?)위에 젤 같은 것을 바른다. 그리고 30분 후에 씻으라고 했다.

30분후 정말 샤워 후 말끔히 씻어졌다. 아니 뽑혔다.

오늘밤은 편히 자야겠다. 내일 수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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