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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에서 잘 깨어나길 기도하고 또 기도유쾌한 병상일기⑥
오륙도n신문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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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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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이쁘게 떼내주이소

# 2017년 3월 10일(금)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간호사들이 분주하다. 포도당과 인슐린, 수액 링거가 교체되고 수술복으로 갈아입었다.

큰 수술을 많이 해본 터라 그다지 긴장감도 없다. 인제 담당의사에게 모든 걸 맡기고 마취에서 잘 깨길 기도 할뿐이다.

수술 준비 전 대기실에 6명 정도가 누워있었다. 포도당과 인슐린이 포함된 수액링거를 교체하고 본인 확인절차 마친 후 수술실로 이동.

개원 59년 된 오랜 병원이라 그런지 수술실 바닥은 도끼다시로 되어있고 천정은 석고보드에 페인트칠. 벽면은 목욕탕에 많이 붙어있는 그린색 타일로 완전 복고풍이다.

다른 병실은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데 수술실은 쉬는 날이 없기에 수리가 불가능 하단다.

좁은 수술침대로 몸을 옮기고 드러누운 천장 조명이 낯익다. 대여섯 명의 의료진이 모이고 한 번 더 본인 확인과 병명을 물어보고 긴장 안되냐고 물어본다.

"곱창 이쁘게 떼내주이소" 그랬더니 수술직전 농담하는 환자 처음 본단다.

마취에 들어갔다.

입에 산소호흡기 같은 마스크를 씌우고 호흡을 길게 들어 마셨다 내쉼을 반복하란다.

얼마 만에 마취가 되는지 보려고 숫자를 헤아렸다. 하나, 둘, 셋~~ 다섯쯤 헤아린 기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복부에 심한통증이 느껴진다.

마취 풀릴 때까지 회복실에 있다가 침대가 움직이는가 싶더니 눈을 떠보라는 말에 조심스레 눈을 뜬다.

처음 입을 열면서 내가 했던말. "깜짝이야! 마취가 확 깨네!"

처음본 얼굴이 마누라 였던 것이다. 병실에서 두 세 시간 더 있어야 마취가 깨는데 마누라 얼굴 보니 단번에 화악~~. 마누라는 볼 때마다 무서워.

그리고 두 번째 물어본 말~~

"탄핵 우찌됐노?"

워낙 민감한 내용이라 정치에 관심 없어도 깨자말자 궁금 했던 것이다.

병실로 옮겨지고 무통주사,소변호스,피빠지는호스,링거등 많이도 달려있다. 8시부터 12시까지 약 4시간 정도 수술이었는데 수술결과가 좋단다.

구불결장(S결장)과 하행결장 대부분을 잘라내고 하행결장 윗부분과 직장을 바로 연결해서 마무리 했다한다.

직장 부분을 많이 자르게 되면 인공항문(장루)을 해야 될 수도 있는데 다행이 그런 심각한 사태는 면했다.
복강경수술을 하긴 했지만 25센티 정도의 장을 절제하였기에 당분간 식사는 금지다.

변이 생기게 되면 수술부위가 덜 아문상태 일 때 깁은 부위사이로 이물질이 빠져나가 재수술을 하는 수도 있다한다

무통주사를 맞는지라 큰 통증은 없지만 옆으로 돌아눕거나 하면 통증이 오기도 한다.

물을 마셔서도 안되기에 입술과 혓바닥이 바짝 탄다. 입술과 혀 밑에 물에 적신거즈를 수시로 갖다 대면 그런 현상이 다소 없어진다.

20여 년 전 기흉으로 폐수술을 했을 때 기억이 난다.

갈증과 목이타서 입에대준 물 적신 거즈를 쪽쪽 빨다가 야단맞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경험이 있는지라 수술 후 가료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래 제거, 속 미식 거리는 거 방지하는 주사도 맞았다. 다 맞고 나면 며칠 식사를 하면 안되기에 영양분 공급을 위한 링거를 맞는단다. 우유처럼 뿌옇게 생긴 링거다.

소변량 1시간마다 체크

# 3월 11일(토)

소변량을 1시간마다 새벽5시까지 체크하라는 간호사의 분부(?)로 마누라 자다 깨다 힘이 든다.

가만히 누워있자니 등이 배겨서 뒤척거리다 소변호스가 빠진 모양이다. 침대위로 소변이 흘러서 새벽에 시트 갈고 옷 갈아입고 난리부르스다.

아침 6시 엑스레이 찍으러간다고 일어나란다. 침대가 오던지 휠체어가 오던지 기다렸는데 나보고 일어나서 걸어 보란다.

배에 호스가 꽂혀 있어서 통증은 있었지만 억지로 일어섰다. 잠시 현기증이 나는가 싶더니 곧 괜찮았다. 복강경수술 환자는 늦게는 이틀 빠르게는 하루 만에 일어난단다.

서울삼성병원이나 충남아산병원 같은 곳에 굳이 안가도 지방의료기술도 대한민국 최고다.

엑스레이는 수술부위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 차 찍는데 수시로 찍을 거라 한다.

병실 복도 3바퀴 돌고 당뇨 입원했던 위층에 가서 수술 잘 마쳤다고 위문(?)갔다 왔다.

하루에 20바퀴 정도 걸으라고 한다.

식사는 못해도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열심히 운동 해야겠다.

〈계속〉
이 글은 최근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김강수(국제글라스공예 대표) 씨의 동의를 얻어 게재한다. 김강수 씨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고 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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