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호 의원이 탈원전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해 온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원전사고 막는 게 정치인의 의무
경제논리 보다 시민안전 우선

안전한 원전 폐로 방사성폐기물
처분 법안 마련위해 ‘동분서주’

지난 18일 자정을 기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 ‘고리 1호기’가 영구 폐쇄됐다. 40년 만에 가동을 멈추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뒤를 이어 신고리5·6호기도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20대 국회에서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며 고리1호기 폐쇄를 꾸준히 주장해 온 국회 산자위 소속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남구을)을 만나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2일 용호동 지역사무소에서 만난 박재호 의원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먼저 고리 1호기 영구 폐쇄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명쾌했다.

“원자력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선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원전 의존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전환국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데 탈원전을 부르짖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고리는 남구에서 26㎞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부산지역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며 “원전 안전사고는 반드시 사전에 막야야 한다고 생각해 탈원전을 부르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울경 390만 주민에게 고리원전의 안전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다”며 “단 1%의 위험도 관심을 가지고 막아내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서 탈원전을 기치로 내걸고 각종 법안을 마련하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다. 

경주지진 이전부터 신고리5·6호기는 안전성을 검증한 후 건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안전사고가 고리지역에서 일어난다면 대한민국의 안위까지 위협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 핵발전소의 원자로 보다 위험한 것은 발전소 내에 쌓여 있는 사용후핵연료라고 보고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특히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고리원전에서 가져간 사용후핵연료의 고리 반환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무엇보다 그는 “어떠한 경제적 논리로도 시민 안전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신고리5·6호기 안전성 검사 후 가동 건설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고리5·6호기 중지에 대한 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국회 입법과정에서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전 중지 못지않게 사용후핵연료 처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법안 마련에 나섰다.

1호기 폐쇄와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과 맞물려 원전이 없어지면 사회적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최근 한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전이 모두 없어져도 주택용 전기료는 월 5000원 정도 인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며 “예비 전력으로 낭비되는 부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병행한다면 전력량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의원은 “원전의 안전한 폐로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최종 처분을 위한 법안 마련에 주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한미간의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