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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봄’ 믿기에 당당할 수 있었다오랜만입니다 / 송순임 전 시의원
서영태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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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30  10: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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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순임 전 시의원이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4년 낙선 후 좌절 혼란 겪어
연극 칼럼 연재 활동 심신 치유

市 카누연맹 회장 취임 재도약
손꼽히는 여성정치인 선거 출사표

지나간 기억을 발아래 묻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은
시린 하늘이 서러워서가 아니다
나 비록 마른가지로 사라진다 해도
앙상한 뼈로 당당할 수 있음은
부활의 봄이 있기에

다 내려놓는 이 즐거움.
<송순임의 시 나목(裸木) 중에서 일부〉

송순임 전 시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후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시를 썼다. 그로부터 3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과연 그는 내려놓는 즐거움을 통해 부활의 봄을 준비하고 있을까.

가을이 완연하던 지난 22일 송순임 전 시의원을 만나기 위해 대연동 다솜아트홀을 찾았다. 빨간 재킷을 입고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온화하면서도 당당해 보였다.

근황과 계획을 묻기 전에 시계를 2014년으로 돌렸다. 남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당시 심경을 물었다.

“낙선하고 감당할 수 없는 좌절과 혼란을 겪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한계도 느꼈던 게 사실입니다”

송 전 시의원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가장 먼저 연극 ‘신의 아그네스’ 공연을 기획해 무대에 올렸다. 사실 그는 20대부터 연극판을 누빈 실력파 연극배우로 1986년 연극 ‘산지기네’를 통해 여자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여성의 존재감을 높이고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연극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저의 마음과 몸이 점차적으로 치유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송 전 시의원이 원장수녀역을 맡은 연극은 연일 객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을 이뤘다. 지난 4월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문학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연극 신의 아그네스 앵콜 공연에 나서 또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송 전 시의원은 연극 공연에 이어 2014년 8월부터 CBS시사칼럼 프로그램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마다 직접 나레이션까지 맡아 문화 정치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청취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는 2년 동안 때로는 여성의 따뜻한 감성으로 때로는 거침없는 질책과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80여 편의 칼럼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웠다. 기회가 되면 칼럼집을 낼 생각이다.

사실 그는 1997년 박화목 시인의 추천으로 ‘시와 시론’을 통해 문단에 이름을 올린 뒤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등을 지낸 지역 문단의 중진이기도 하다.

그의 열정은 문화예술 분야에만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체육분야까지 파고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 부산시카누 연맹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

정식취임은 이듬해 4월이었지만 카누연맹에서 새로운 회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봉사의 마음으로 직책을 맡았다.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로 수많은 조례와 시정에 대한 업무를 해왔지만 체육 분야는 실제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미안함에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카누 스포츠에 대해 비전문가로 시작했지만 스포츠 활성화와 선수기량 향상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송 전 시의원은 취임과 동시에 카누연맹 선수 격려와 시설 보수, 후원자 모집까지 직접 나서 챙기는 등 카누 전도사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부산카누연맹은 지난 6월 강원도 화천 파로호에서 폐막한 제16회 파로호배 전국카누경기대회 남자일반부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종합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8월에는 충남 부여 백마강 카누경기장에서 펼쳐진 제35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며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물이 있는 곳에 배를 띄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카누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수영강에 카누 시민교실 운영을 위해 지자체와 협의에 나서는 한편 선수들의 연습장소로 이용되는 서낙동강 선착장에 해양스포츠 타운 유치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여성정치인으로서 손꼽히는 송 전 시의원에게 정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의원활동 시절 전국 최초 문화나눔과 청년문화 조례를 제정, 우수조례로 선정되는 영애를 안았던 그가 아닌가.

끝으로 내년 지방선거 남구청장 출마설에 대해 물었다. 일단은 긍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선거에서 외친 품격 있는 교육·문화·예술도시 남구에 대한 계획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이와 함께 신선대와 우암·감만부두 개발을 통해 함부르크 못지않은 스토리가 있는 휴양 해양도시 건립에 대한 복안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얼마 전 10일 넘게 성지 순례를 다녀왔다. 자신의 성찰은 물론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어 여성의 정치적·문화적 사회 진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송 전 시의원의 이력은 화려하다. 대천유치원 설립자이자 정치인, 연극인, 시인, 성우 그리고 카누인 등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그는 이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어떻게 현실 정치에 담아 낼 것인가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에게 또 다시 부활의 봄은 올 것인가.

송 전 시의원은 대답 대신 절친인 이효애 시인이 자신에게 보내온 싯귀를 소개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갈무리 했다.

하루가 시작되는 오늘이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시간 앞에
〈중략〉
맑고 밝은 세상을 향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중략〉
누가 뭐래도
당신은 해 낼 겁니다
아니 해내고야 말 것입니다
〈중략〉
불사조처럼
어두운 곳의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될 것이라 믿으며
〈중략〉
<이효애 시인의 ‘진화하는 꽃은 아름답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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