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초등학교 권예숙 교사가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학부모가 알아야 될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가오는 3월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예비 학부모들은 요즘 어느 때보다 고민스럽다. 부모에서 학부모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얻게 되면서 생기는 걱정과 부담이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들의 준비물 챙기기부터 급식 상태, 학업 능력, 친구만들기, 담임선생님과의 관계까지 걱정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리아이 초등학교 입학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경력 24년의 권예숙 교사(남구 대천초등학교)가 전하는 우리아이 초등학교 입학준비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생활습관, 기본학습 훈련 중요

사실,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은 지식적인 부분이 많지는 않다. 대부분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기 때문에 한글을 모르는 어린이가 거의 없고 간단한 덧셈과 뺄셈도 할 줄 아는 편이다. 설사 우리아이가 한글을 모른다고 해도 1학년 교과과정을 통해 익힐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은 기본학습 훈련과 생활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학습적 성격이 강조되는 곳으로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40분 수업 시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학교 공부에 작 적응하기 위해 가정에서도 아이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가 다해주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보조하거나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사물함 정리정돈, 책 꽂는 것부터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외에도 1학년 수업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 중 하나가 '읽기'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고치기가 더욱 힘들어 지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아이의 발음을 꾸준히 교정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도 좋으니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갖자.

준비물 미리 챙기면 '낭비'

학용품을 미리 구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학교 예비소집일에 참석하거나 집으로 배달된 안내 책자를 살펴보면 필요한 준비물을 구체적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준비물이나 고가의 물품은 오히려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자. 예를 들어 학교 준비물이 24색 크레파스인데 48색을 사줬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는 수업에 사용되지 않는 다른 색을 칠하며 산만해 질 우려가 있고 호기심을 보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입학초기에는 담임선생님이 알림장과 통신문에 준비물을 꼼꼼히 기록해주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학부모상담주간을 놓치지 말자

우리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만, 선생님과의 연락이 부담스러워 혼자 속을 앓는 학부모가 있을 것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활동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더욱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궁금한 우리아이 학교생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권 교사는 매 학기마다 실시되는 학부모 상담주간을 놓치지 말것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매년 2회 학부모 상담주간을 운영하는데 2주 동안 학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상담이 가능하다. 맞벌이 가정을 위해 퇴근 시간 이후에도 상담시간이 진행되는 만큼 꼭 참석해 우리아이 학교 생활 들어보고 조언을 구하도록 하자.

아침 꼭 먹이고, 편한 복장을

초등학교는 4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의 구분이 있다. 때문에 수업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담임 교사에게 말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쉬는 시간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도 미리 알려주자.

1달 정도는 아이가 용변을 보기 편한 복장을 입혀주는 것도 좋다. 혼자서 화장실을 가는 두려움도 줄일 수 있고 긴장감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아침을 꼭 먹여 가정에서 미리 배변을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참조하자.

이외에도 자녀가 입학하기 전 최소한 3번 이상은 학부모가 함께 등·하교 연습을 하며 안전한 등굣길이 될 수 있도록 일러주는 것이 좋으며, 바른말 교육을 하면 아이들과의 다툼도 줄일 수 있다.

권예숙 교사는 "초등학교 입학 후 3개월은 아이의 3~4년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시기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과 함께 부모의 따뜻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부모 이것만은 꼭 지키자

·입학전 등하굣길 손잡고 3회정도 연습하기
·아이가 집에오면 학교일에 대해 꼭 이야기를 나눈다.
·학교 알림장, 통신문을 꼼꼼히 살펴본다.
·아침은 꼭 먹이고 배변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다.
·바른말을 교육은 친구들과의 다툼을 줄 일 수 있다.
·편한 복장을 입혀주는 것이 좋다.
·학부모상담주간을 꼭 기억해 참석하도록 하자.
·학습, 생활 습관은 지체될수록 교정이 더욱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