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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우며 인생 2막 '활짝'문현4동 주민복합센터 어르신 한글 교실
서영태 기자  |  ord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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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31  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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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와도 이름을 쓰지 못해 물건을 받기가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택배기사와 인사를 나눌 정도로 자신감이 생겨 얼마나 기쁜지 몰라"

어릴적 할머니 병간호를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진월막(83·문현동) 어르신의 말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남구 문현4동 주민복합센터를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책 읽는 소리가 가득한 이곳은 남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현4동 어르신 한글 교실. 50대~80대 16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모여 국어, 영어, 수학, 미술수업 등을 통해  배움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8월 개강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 목요일 1시부터 3시까지 초등과정 수업 뿐 만 아니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사는 이야기도 나누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수업에는 개강 당시부터 황동연 문해강사가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다.

부산문해교육협회 등 문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 강사는 남구가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문해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것이 인연이 돼 어르신들과 만나고 있다.

이곳은 검정고시 보다는 수업을 즐기며 함께 어울리는 공간 마련에 그 목적을 두고 있지만 배움에 대한 열의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교과서를 따라 읽고 공책에 연필로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고3 수험생 못지않게 진지하다.

그 결과 올해에도 한국문해교육협회 주최 전국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에서 늘배움상을 수상한데 이어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최 제4회 부산지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방과 후에는 초등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이순란(76·문현동) 씨는 1년 동안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시험에 합격했다. 문해교실 시화전 대회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씨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 뒷바라지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어. 검정고시가 내 평생 첫 시험이었는데 합격해서 너무 기뻐. 대회나가서 상도 타니깐 자신감이 생겨서 욕심일지는 몰라도 중학교도 도전해 보고 싶어"라고 말한다.

곽해수(77·문현동)씨는 학교를 오지 않으면 몸이 아파서 안 된다며 가정 먼저 교실에 들어선다.

박 씨는 "집에만 있으면 몸이 아프고 움츠러 드는데 이곳에서는 친구들도 만나고 함께 공부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니 젊어지는 것 같다"며 빠짐없이 나온다고 한다.

문해교실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주 목요일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산지사 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과 어르신 수업과 필기구, 학습 자료 등을 후원해 주고 있다.

황 강사는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자 이해를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떳떳하게 주체적 삶을 살기 위한 통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함께 배우며 소통하는 마을 공동체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010-4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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