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가 청렴도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남구와 사상구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6일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발표에 따르면 기초지자체 69곳 가운데 해운대구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고 남구와 사상구도 최하등급인 5등급 판정을 받았다.

청렴도 평가는 대상기관의 부패경험과 부패인식에 대해 업무경험이 있는 주민(외부청렴도)과 소속직원(내부청렴도)이 응답한 설문조사로 산출된다. 성적순으로 1∼5등급으로 나눠 청렴도 평가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3등급을 받은 해운대구는 올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해운대구의 청렴도 순위가 꼴찌를 기록한 것은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서는 엘시티 개발사업 비리 사건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는 엘시티 사업에 각종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고 사업 당시 구청장이었던 배덕광 국회의원은 엘시티 금품비리 등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2등급을 받아온 남구는 3단계나 내려가면서 5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강등 이유를 두고는 구청장의 석연치 않은 승진 심사가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노조게시판을 통해 게재된 A직원의 "내 맘대로 인사와 그에 춤춘 일부 불량 공무원들 때문이다"는 글에는 공무원들의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상구 역시 최하위 등급을 개선하지 못해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선거 공약을 취임 3년 만에 지키게 됐다.

김 교육감은 2014년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청렴도는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청렴도 1위’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 동안 독립적인 감사관실 운영, 교육비리 관련자 영구 퇴출(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내·외부 고발자 보호 제도화, 교육감 직속 교육비리 고발센터 설치 등 다양한 정책을 폈다. 올해는 ‘2017년 청렴도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해 학교 현장에서 청탁금지법이 안착하는 데 주력했다.